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막대기의 용서 (容恕)

#막대기의 용서 (容恕)



                 이현우


무작정 걷는다
행복한 에스키모인들은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다면

화가 풀린다
툴툴,
하염없이 걷고 걷다 보면

막대기로 표시한다
그 자리에 나만 알 수 있게

또 화가 치민다
다시 길을 나선다

걷다가 걷다가
나를 발견한다

예전에 꽂아 둔
 '그 막대기 '

'' 지금, 내 마음이
예전보다 힘들어하는구나!''
되뇌이며 다시 걷고 걷는다

타오르는 화가 가라앉을
즈음,
 
고민 고민해본다
막대기에 나를 떠올리며,
화를 낸 것보다
왜 화가 났는가를...

매거진의 이전글 #나이 듦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