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한 전설 밀린 숙제 하기에 길지만 짧게만 다가오던 방학 그리고, 동그라미 그려놓고 여백과 여백 빨갛게 색칠하며 빼 곡 빼곡하게 큰소리치다 이삼일 하다 그만두고 포기했던 일일계획표 조그만 불어도 터질듯한 삐딱한 모자의 우상 나팔바지의 디스코는 쪼개 먹던 생라면 수프의 심심한 이야기 방학 동안 할 일 없이 뛰어놀다 마지막 날 끝내지 못해 손바닥을 맞던 여선생님의 차가운 뿔자 일지도 모른다 나이 들어 보이고 싶던 장발머리의 통기타 독서실 자율학습, 불꽃 튀는 적과의 동침은 학력고사처럼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천명 쏘아 올린 로켓보다 오라이! 손 흔들어도 떠나버린 버스안내양의 승차권 나름 나름 고민하며 세운 인생계획은 부끄럽지만 해보지도 못하고 몸 따로 마음 따로 논다 아직 식지 않는 뜨거운 심장과 자존심은 해마다 달력이 바뀌면 이런저런 다짐만 한다 그래도 그래도 마냥 포기할 수는 없는 삶의 바로미터 코로나 19, 변종... 변종, 회개하라 마지막 때가 온다며 몇 사람 안 되는 시골교회 목사의 뜨거운 설교 허공을 가르면 내일의 향해 푸른 도전장을 던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