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바다


이현우

어느 누가 시켜서 한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을 버티고 버틸 수 있을까

인적 없는 소나무 숲 속에 든든하게
서 있는 등불 같은 아저씨
어머니 품속 같은 한 번씩 돌아가고픈
도피성 인지도 모른다
어릴 적 등대는 늘 찾아도 반겨주었던
변함없는 고향 친구 중에 친구였다
속상한 일 있으면 바위 같은 온몸
부딪치고 부딪히며 막힌 속내
어서 오세요 마! 풀어주며 반가운
단골 아줌마의 얼큰한 해장국 같은 손맛
힘들고 힘들어도 변함없는 그 자리
떠날 수 없어 철썩이는 방어진의 밤바다
울부짖는 파도의 뜨거운 정사인가
잠들지 못하는 고독한 기다림은
어두운 바다를 지키는 불침번 초병이다

넉넉한 비바리들의 바구니의 소원
전복과 해삼 같은 고소한 향기 담아
속 깊은 그리움은 파도를 넘고 넘는다


*작가 후기
어릴 적 자주 갔던 대왕암과
울기등대 마음이 답답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자주 갔던 추억의 장소
입니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울산광역시 울기등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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