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파는 아줌마의 향기( 香氣)
이현우
시골장터 5일장 밀물처럼 웅성웅성
정신없이 빠져나간다
파장하는 손길 서커스 공연 짐을 꾸리듯
피곤한 하루를 정리하며 분주하다
하나하나 준비했던 푸근한 마음
새벽잠 깨우며 시작한 분주했던 삶
저녁해 뉘엿뉘엿 퇴근한다
''오늘 기분 참 좋다,
이 놈들만 시집, 장가보내면..."
절절한 판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 자, 신선한 생선 사세요,
떨이입니다 떨이
싸게 싸게 가져가세요"
원수 같은 남편 말없이 떠난 후
억척같이 살아온 구름 같은 세월
구름같이 떠돌다 장돌뱅이 20년
''비린 생선 냄새 어쩔 수 없어도
자식 공부시키며 집도 샀어요
전 쉴 팔자가 아닌가 봅니다"
혼자서 넘기 힘들었던 고갯길
달빛 따라 눈물을 삼키며 걷는다
멋 부린 양귀비의 값비싼 화장품
클레오파트라의 눈물 같은 보석보다
보고 또 보고 싶은 시트콤인지 모른다
톡쏘며 삭아버린 묵은지 같은
잘 익은 막걸리 같은 자서전이다
* 작가 후기
5일장 생선파는 아줌마와 대화를
나누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삶에
감동되어 쓰게 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