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두고 내렸을까 화난 표정 마누라 떠오른다 도무지 생각나지도 않고 빙글 뱅글 찾을 수도 없다 왔던 길을 또 가 보고 돌아서서 다시 살펴보아도 평상시 내 몸에 붙어 다니던 아내의 손 때 묻은 가방 친절하게 보이는 여주인에게도 몇 번을 다시 묻고 묻는다 난, 참 어리석은 바보 아저씨다 바로 앞에 둔 물건도 도둑을 당하다니 밀려오는 답답함과 아쉬움이 온통 내 가슴을 쥐어뜯는다 일단 경찰에게 신고부터 하자 늑달같이 달려온 경찰, 방법이 없다고 미안한 표정이다 깊어지는 한숨 아내 아끼는 가방, 잃어버렸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하늘이 무너진다 땅이 꺼진다 어떻게 말할까 고민 고민해본다 그때, 하늘에서 번개 치듯 날 구원해주는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가방 잊어버린 분 맞지요, 빨리 오셔서 찾아가세요, 어떤 분이 꼭 찾아주세요 부탁하고 가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