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인형

이현우

어둠이 삼켜버린 도심의 길모퉁이
이리저리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시선을 붙잡는 무지갯빛 네온사인
깜박깜박 눈 맞추며 웃게 만드는 소리
가던 발걸음을 붙잡으며 손목을 잡는다
지키는 주인장은 어디 갔을까?
거미줄에 사로잡힌 갈 길 잃은 영혼들
유혹하는 손짓에 마음을 빼앗긴다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 속으로
유리박스 안에서 환하게 웃으며
선택받고 떠나고 싶은 조각상들
요리조리 버튼을 누른다
발을 동동 구르며 상자 안에
말 안 듣는 로봇팔에 주문을 걸어본다

조금만 더더더
땡그랑 동그랑 동전 먹는 하마

소리치며 소원을 빌고 빌어본다
붙잡고 싶어도 뿌리치며
손 내밀어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애태우며 도망가는 안타까운 사연
속 타도록 포기할 수 없는 로또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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