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사람들

#새벽을 여는 사람들


이현우



어두운 골목길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종종걸음 하얀 담배연기 바쁘게 흩어진다

뱀꼬리마냥 줄 서서 거친 숨 토해내는 발걸음


별들도 잠든 새벽 떠돌다 만나야 하는 희망

새벽시장 먹이 찾는 어미 새들의 포기할 수도

그냥 말없이 돌아가기에도 쌀쌀한 하루일당


줄 서서 기다리다 운 좋게 잡은 일자리는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는 눈물 젖은 두만강의 기도

졸린 눈빛 하품하며 피곤한 하루를 토해낸다

잠들 수 없는 동그라미 하루를 계산하는

쉴 수 없는 무거운 지게차들의 롤러코스터

순서도 이름도 알 수 없는 푼푼한 모노드라마

힘든 줄다리기 이겨내야 내일을 도배한다


얼큰한 뚝배기 한 사발의 해장국 무뚝뚝한

경상도 아지매의 벼락같은 잔소리 휘몰아친다

붉게 떠오르는 출사표 어두움의 창을 깨트린다







*작가 후기

새벽시장으로 출근하는

일일 노동자들을 바라보며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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