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과 비평의 차이

#평론과 비평의 차이


(하영삼교수의 글을 읽고)


좋은 평론이란 전적으로 독자가 평론에서 얻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달려있다 그리고 좋은 평론이란 지루하게 줄거리나 반복해서 말하지는 않으며, 만약 결말이 중요한 부분이라도 독자들에게 비밀을 드러내지 않는다


평론과 비평의 차이는 평론(reviewer)은 저널리즘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비평 critic 은 휴머니즘적인 글쓰기라 하겠다 평론의 범주에서는 기자나 평론가는 그 글이 다른 차이가 별로 없다 그러나 어떤 소논문이나 논문 100매 이상 쓰는 것은 비평가의 견해로 쓰여진 것이다 어떤 저널리즘 짧은 글쓰기에서 평론가의 자질을 논해서도 안된다


2우리나라 평론가의 현실


우리나라에 잘 나가는 평론가는 얼마나 될까?

어떤 평론에서 예술로써 추구하는 그런 경향이 다분한테 독자 중심의 글을 쓰지 않으려는 모습도 있다 그러나 평론은 대중적인 글쓰기이다 저널리즘이라는 것이 바로 대중 매체를 통해서 안내하고 친절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 미덕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평론과 비평 사이의 범주에서 평론가들은 고민한다 자신이 원하는 글쓰기와 자신이 원하지 않는 평이한 평론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한계를 느낀다 본격 비평의 길은 참 가난한 길이다 본격 비평을 다룬 잡지를 평론가들 조차도 읽지 않는다

본격비평과 평론의 간극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이는 평론가들의 몫이다


3평론과 비평의 이해


批는 手(손 수)와 比로 이루어졌는데 比는 소리부도 겸한다 手는 손의 형상을 그렸고 比는 갑골문에서 몸을 굽히고 손을 위로 받든 두 사람이 나란히 선 모습으로 '나열하다' '견주다'의 뜻을 그려 냈다

評 은 言(말씀 언)과 平의 합성자인데 平역시 소리부를 겸한다 言은 갑골문에서 혀(舌.설)에다 추상부호인 가로획(一)이 더해진 모습으로, 혀에 의해 만들어지는 '말'을 형상화했다 平의 금문(오른쪽 그림) 자형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자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설문해 자' '말이 고르게 퍼지는 (八)것'을 혹자는 나무를 평평하게 깍는 손도끼를,또 다른 이는 저울을 그렸다고도 하지만 모두 자형과 그다지 일치하는 것 같지 않다

그래서 批評은 물건 등을 손(手)으로 나열해 (比)놓고 어느 것이 더 낫고 비평의 언어는 자신의 이해관계나 유불리에 좌우되지 않는, 편견과 치우침이 없는 공평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사회에서 공평무사한 어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것은

사회 그 자체가 무엇보다 인간 간의 관계를 근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批評은 종종 '評論' 이라는 단어로 대체되기도 한다

평론이란 문학이나 음악이나 회화 작품등이 순서에 맞고 구도에 맞아 조화를 잘 갖추었는가, 즉 그 질서와 구도가 제대로 잡혔는가를 말로 평가하는 것이다

評은 앞의 설명처럼 '공평한 언어'를 말하며,論 은 言과 侖으로 구성되었다 侖은 금문에서 윗부분은 입을 아랫부붓은 대를 엮어 놓은 모습을 하여 管(관)이 여럿 달린 피리(약.약)와 닮았다 아마도 약과 같은 악기를 불 때의 條理(조리)나 순서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論은 사리를 분석하여 조리 있게(侖)설명함 (言)을 말한다


평론은 물론 정치나 사회에 대한 評論일 수도 있다

하지만 評과論이 결합된 評論은 평하는 구체적인 대상이 빠졌기에 그 언어가 담아내는 내용이 좀 더 보편적이며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批評은 구체적 대상을 손으로 나열해 놓고 평하는 것이기에 그 내용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기 마련이다

대상이 구체화되었기에 사용 어휘도 좀 더 정확하고

세밀해야 하는 동시에 구체적 대상 앞에서 이해와 관계 지어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발언을 할 가능성이 휠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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