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무대에 서다
이현우
오래된 성문 안 파문이 펴진다
지극히 작은 자가 되어간다
세상은 잠들고 영혼을 깨운다
가난한 과거를 보상받는 느낌
타오르던 미움도 부드러운 마음
텅 빈 몸 속에 부서지고 부서진다
지금 나의 현주소 어디인가
어깨 위 꼿꼿하게 세운 자존심
스멀스멀 피어나는 진한 그리움
파도을 일으키며 가슴에 안긴다
혼자 지키며 살아온 외투 자락
머리는 가문비나무의 왕관
목은 단풍나무 힘을 주었다
포플러 나무와 전나무는 기둥
아낌없이 나눠주며 태어났다
듣고 싶은 욕망 알 수 없다
낮게 깔리는 삶의 거리
굵고 부드러운 마음씨
높은음 넓이만큼 깊은 속
보고 싶은 사연 떠오른다
차가운 무명시절의 고독
바흐, 첼로 위한 손가락의 갈망
소나타로 꽃 피우며 웃는다
떠나보낸 청춘 속삭인다
베토벤의 끈질긴 사랑
더블베이스와 작별하며
외로운 지난날의 뒷모습들
아메리카노의 추억 향기롭다
시간을 멈춰버린 G선의 독백
스테이크와 레드와인을 그린다
*작가 후기
베토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첼로가 대중에게 인정받기 시작한
사연, 역사를 부족한 글로 옮겨봅니다
'Pau Casals: Bach Cello Solo Nr.1, BWV 1007 (8.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