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국수
이현우
딱딱하고 가늘고 긴 흰머리
똑부러지듯 곧은 마음
달구어진 따뜻한 물속에서
부들 부들 마음문 열면
오랜세월 참고 견딘 어머님 손끝으로
오물 조물 한마음되어
깊은 항아리 잠자던 매운맛
깨소금 심심한듯 맛을 더하고
반쪽 계란 속보이고
조용히 돌아 누워 자리를 잡으면
맛바람에 게눈 감추듯
온갖 세상시름 잊고
후르르 하아
후르르 하아
둘둘 말린 빨갛게 타오르는 설음
입안 가득 톡쏘는 눈물빼는 삶의 맛
이리 저리 비비고 비벼 넣은 세상살이
정신없이 너의 매력에 빠져
매콤한 인생에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