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맺어준 인연

(수필)


이현우


어떻게 내 부족함으로 이 분들을 표현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삶의 귀한 교훈과 영향을 주신 분들이 계셨다 교수님, 선생님, 학자, 좋은 인생의 선배님들 모두 감사한 분들이다

그런데 요즘 책에서 본 인물이 아닌 내 삶, 가까이

귀한 인생의 멘토, 스승을 만난 기쁨에 살고 있다

내가 이 분을 알게 된 건 병원에서 잠깐 일을 하게 된 때였다 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오셨는데 전혀 장애를 가진 분 같지도 않았고 강한 목소리에 활기에 차 있는 모습이셨다

너무 직선적이고 당당해서 처음에는 황당하기까지 했었다 그런 후 얼마 지나 페이스북 친구 관리를 하다가

우연히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는 최초의 한국 휠체어 선수 6번 풀코스 완주하신 최초의 장애인 선수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때 처음 내 마음은 멍해지고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내가 병원에서 만났던 당당하던 사람이 철인 3종 경기에 나간 휠체어 탄 선수라니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더 대단한 것은 시인, 수필가로 기자로 장애우 권익을 위해 1인 5역을 하시며 열심히

살고 계시는 모습이 나를 더욱 놀라게 했다

난, 김 선생님을 뵐 때마다 부끄러운 나 자신을 발견하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처음에 내 부족한 글로 이 두 분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실수가 않을까 고민도 되어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김 선생님께서 본인의 이야기를 쓰는 것에 대해 허락해주시고 인터뷰도 해주시고 본인의 삶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다

나의 시 '휠체어의 사랑'의 주인공이신 부인 정지숙 님과의 아름다운 사랑은 내 마음을 울렸다

지숙님은 정규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독학으로 한글을 공부하고 시를 쓰셨다고 한다

부모와 헤어져 외롭게 혼자 장애인시설에서 자유도 없고 인권유린도 빈번한 곳에서 17년을 보내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립을 꿈꾸고 스스로 공부하고 시를 쓴 것이다

정지숙 님의 시를 보면 마음이 먹먹해져 오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


세 개의 바늘, 정지숙 님 의 시를 보면


"조용한 공간에 있노라면

째깍째깍 세 개의 바늘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중략)......


지나간 시간을 추억으로 만들고

지금의 시간을 행복으로 만들고

미래의 시간을 희망으로 만드는

세 개의 바늘은 신비롭습니다 "


결코 좋은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꿈을 잃지 않고

시를 쓴 지숙님의 마음은 술로 세월을 보내며

실의에 빠진 음강씨에게는 충격이었다

지숙님의 '세 개의 바늘'을 읽으며 어떻게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이런 시를 쓸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은 결심을 하고 음강씨는 중증장애우인.

지숙 씨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식을 올린다

장애인이 장애인을 돌보기는 정말 힘든 일이었다

세면, 식사, 목욕, 옷입기등 말할 수 없는 시간이 흐르고

지금은 부인을 정상인보다도 더 잘 돌보게 되었다고

한다

2007년 어느 날, 김음강 선생님 인생의 큰 전환점이 생겼다. 아내 지숙 씨가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철인 3종 경기를 하는 "딕 호잇"의 동영상을 보여

주며 "자기도 한 번 해봐요" 하기에 "그러지 뭐"라고

한 것이 시작이 되어 휠체어 마라톤 하프코스를 완주한 것이 전부였는데 40대 중반에 철인 3종 경기를 하반신 마비 장애인으로는 한국 최초로 도전하게 되었고 완주하였다 이후 6회, 더 완주하였으며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유일한 기록이다


"24시간 남의 수발을 받아야 생활이 가능한 중증장애를 가졌다고 무능한 것이 아니라"라고 음강씨는 말했다

지숙 씨가 결혼한 후 2005년 수기 공모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받아 부모님을 중국 여행 보내드렸다고

하니 부모님을 해외에 갔다가 버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감동적인 삶에 마음이 아려온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장애인 인권운동가, 시인, 수필가

장애 신문기자, 철인 3종 경기 휠체어 선수 정상인들도 하기 힘든 일들을 이 두 분들은 열정적으로 하고 계신다

이 분들은 신체적, 물질적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결코 실망하지 않으시고 포기하지 않으셨다

한국경제가 어렵고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나 또한 힘들다고 낙심한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아스팔트 길 위를 힘들게 달리는 철인 바퀴 달인

위대한 인생, 김음강 씨와 남편에게 용기를 주고 철인이 되게 하신 불멸의 연인 지숙님을 생각한다

낙심하고 포기하는 인생들에게 언제나 용기 주며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철인의 휠체어 소리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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