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박기

(수필)


이현우


미로같이 이어진 마을 골목안 왁자지껄

동네 개구쟁이 다 모여 운동회 열린다


머리는 쥐가 파 먹은 듯 구멍이 송송

삼촌이 물러 준 군복바지 콧물 말라 붙은

영구 땡칠이들


손바닥에 주문을 건다 별점,가래침 뱉어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기운을 쓴다


"가위 바위 보"

" 가위 바위 보"


억울한 듯 진 놈들은 머리를 가랭이

사이에 쳐 박고, 소리 소리를 지른다


"빨리 타, 땡칠아 ,영구야"


의기양양하게 말타기하는 개구쟁이들

신이 난듯 덩실덩실 춤을 춘다


" 아이쿠 살살 해~~"


덩실덩실 말들은 아우성을 치며

발버둥을 친다


가랑이에 머리를 쳐박은 아이들

소리치는 아우성 말뚝박기 웃음바다

골목대장 시끌벅적 전쟁터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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