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冬眠)


이현우


얼어붙은 경기는 수상한 아이러니

달콤한 낭만은 이민 가고 낯설다


얄미운 시베리아 한파는 올려다가

부끄러워 줄행랑 숨바꼭질한다


거리거리 반기던 캐럴은 잠들어

20C를 결산하듯 구세군 냄비만

땡그랑 동그랑 거린다


달빛 사냥꾼은 머리에 불을 밝히고

술 취한 밤을 지키는 대리기사

손님 없는 밤길에도 자식 걱정에 달린다


못 본 척, 안 들은 척,

잠을 청하던 청개구리들 마저도


편하게 다리를 뻗지 못해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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