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이야기


이현우


1

퇴근을 기다리는 지하철 도시를 밝히는 달빛사냥꾼

카베르네쇼비뇽 레드와인 지울 수 없는 밤 기억한다

취하고 싶은 밤바다 따뜻한 와포바인 바텐더

추억을 주문하며 핑크빛 무도회를 설교한다


2

어리석은 내 속의 나를 비우고 깨뜨리며

누구도 해결할 수 없어 정답을 알 수 없는

레포트에 동그라미 그리듯 써내려가는 질문

어떤 말이라도 들어줄 것같은 진지한 상담사

말없이 지나간 청춘의 뒷모습 일찌라도

그렇게 하나가 되어 밴드와 밴드 이모티콘

꿈틀거리며 보들레르와 랭보을 그린다



3

살아도 죽어도 깨어나는 詩 같은 詩,

詩를 위해 詩가 되어버린 백석의 영혼

그를 사랑한 길상사 불멸의 연인 자야

음악과 낙엽은 레코드판 위를 뒹굴며

밀어주고 당겨주는 쇼트트랙을 탄다

새벽을 기다리던 달달한 시어처럼

시큼한 사연 빛바랜 기타줄을 튕긴다


4

행과 행 사이의 떨어진 간극은

은유와 수사법 뛰어노는 가장무도회

꺼꾸로 서서 시네마천국을 마주본다

별 하나의 시와 밤하늘의 빛나는 별 동주

별 둘의 시인과 잉태되지 않는 비유와 상징

아직도 낯설게 하기는 멍든 하늘 고추잠자리

깊어가는 가을밤은 주인 없는 공원벤취

푸르스름한 별빛들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작가후기


''시와 이야기'' 와 시학과 시가 더욱 발전되시길 바라며 수고하시는

이근모선생님과 편집위원 문우님들을 생각하며 써 본 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가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