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


이현우



까까머리 시절 특별한 날 먹던 별미

운동회 마치고 난 뒤 무엇이든

다 사주실 것 같던 호탕하시던 아버지


온 가족 이끌고 들어간 시골마을

허름한 짜장면집 조그만 탁자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배고픈 기다림


하늘 높이 올렸다가 곤두박질치며

널뛰기하는 주방장의 현란한 묘기

거미줄 뽑아내는 신기한 마술에 빠져


참기 힘든 허기를 붙들어 맨 채

고르기 힘든 고민에 빠지곤 했다

누구도 피할 수 없었던 힘든 선택


얼큰한 짬뽕을 먹을 것인가

달콤한 매력 짜장면 먹을 것인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힘든 선택 뒤의 찾아오는 아쉬움


달콤함과 얼큰함 한 그릇에 담은

너의 기발함에 모든 허전함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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