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85


군불을 지핀다 아랫목 따뜻한 정성 묻어둔 투박한 두 손

문을 열고 오시려나 고운 임 입을 벌린 고독 장작을 넣으며


군불을 지핀다 보고픔 꺾어 알뜰한 겨우살이 기다리는 여심은

동구밖 서성인다 겨울바람 매섭게 불어와도 길게 목을 빼며...



*작가 후기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 출타하시면 밥을 지으시고 들어오실 때까지

기다리시던 어머님을 생각하며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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