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과 문학의 관계
이근모(시인)
우리 민족은 한의 정서가 저변에 깔려 있는 민족이다. 한의 정서가 우리의 심층에 흐르는 것은 고려속요나 우리의 전통시인 시조에서 살펴 볼 수 있거니와, 그 외에도 구전하는 민요나 민담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또한 현대시라는 자유시에서 노래한 시에서도 사랑 이별 등을 이미지로 하는 한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민요에 내포된 한의 정서는 특히 비기능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한국 민요의 정서가 한이라는 메시지로 담겨져 내려오는 것은 지정학적인 우리나라의 국토와 이로인한 외세의 침략으로 한의 정서가 자리해 왔다고 본다.
그러나 이 한 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가슴에 심어져서 단단한 뿌리처럼 뻗어 나가 우리 고유의 정서가 되었고 이 정서가 위기의 상황이 오면 하나로 똘똘 뭉쳐 나라를 지켜왔고 우리만의 문화와 예술을 계승 발전 시키고 지켜왔다.
그러면 한 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개념을 짚어 보면 인간의 가슴에 응어리 진 마음이다. 이 응어리를 풀어 내는 것이 바로 예술 이다. 문학인은 문학으로 미술인은 미술로 작곡가는 작곡으로 - - -
한 !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매마른 우리의 정서를 촉촉하게 어루어 주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윤활유인 것이다. 우리 모두 예술의 장자인 문학을 통하여 또 문학의 장자인 시를 통하여 한을 아름답고 진실되게 표출시켜 보자.
응어리 진 마음을 요즘 배금 사상과 짝이되어 사회의 뉴스 거리 같은 폭력으로 푸는 것이 아니고 예술을 통하예 풀어 내는 것이 진정한 한 이다.
네가 아파한 만큼 / 이근모
네가 아파한 만큼 아파하라고?
그래 그 보다 더 아파할께
아파하다 아파하다
먼 훗날 가슴 열어
하얀 핏방울로 네 유두 일으켜 세워
도화빛 활화산으로 태워 줄게
네가 아파한 만큼
내가 아파한 만큼
피자마자 닫혀버린 꽃술의 눈물
서둘러 몸 닫아 침묵에 흐느끼는
너를 향해
아픔의 향기를 송이송이 흔들어 볼게
오므라든 추억 꽃피워 아픔을 씻으라고
부서진 시간의 조각을 맞춰
매마른 너의 슬픔을 꺼내
내 슬픔마다 열고 들어갈게
네가 아파한 만큼
네가 슬퍼한 만큼.
다짐 / 이근모
슬픈 외로움이 엄습해도
난 절대 찾지 않으리
보고픈 고독이 마음을 흔들어도
난 절대 외로워 하지 않으리
이미 떠나버린 뱃길 물살에 뿌리는 울음
그냥 쓸쓸하게 드리오리
파도 속의 고요가 숨을 고르 듯
지난 흔적 흐릿흐릿 포말로 고르리
아쉬움 뒤에 남기고
뚜벅뚜벅 걸어갔던 초라한 등이여
가파른 숨을 어깨에 걸치고
스미는 초라함을 맑게 비우고
시간의 자맥질 속으로 너와 나
관계의 고요와 깊이를 눈물로 재우리
훠이 훠이 참사랑 나라로
나의 다짐 밟고 기쁘게 가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