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의 전설(傳說)


#두드림의 전설(傳說)


이현우



두둥두둥 하늘을 이고 날아오른다.

꽹과리, 징, 장고, 북들의 박수소리

배고픈 계절 씨 뿌리고 곡식을 거둔다


땅을 밟고 길라잡이 남사당패 우두머리

여물지 않은 바람 푸른 달밤 정화수 읊는다.


하늘을 울리며 다가오는 달빛 오르가슴

칠월칠석 견우직녀 서러운 밤을 깁는다.


땅의 기운 받아 앞장서는 어른 꽹과리

맛을 더하니 병풍 속 산과 바위 들썩들썩


갈 길 잃은 꼭두쇠 막걸리 익어가는 저녁

솜털 같은 어깨춤 미운 얼굴 고운 얼굴 어울림

흥에 겨운 윗마을 아랫마을 오일장 난장이다.


지난 설움 뒤로하고 질퍽하게 어우러져

천둥 같은 시을 담아 *바우덕이 술을 따른다.



*작가후기


바우덕이~1848년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안성에서 태어났으며, 안성에서 활동했던 안성남사당패의 우두머리인 꼭두쇠의 자리까지 오른 유일한 여성이다. 본명은 김암덕(金岩德)이며, 바위 암의 바우에 덕이를 붙여 바우덕이로 불렸다. 1853년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불당골에서 5살의 어린 나이에 남성들이 주축을 이루는 남사당패에 맡겨져 성장했으며 줄타기, 살판 등의 남사당놀이를 익혔다. 바우덕이는 뛰어난 기량으로 15살의 어린 나이와 여자라는 조건에도 꼭두쇠가 되었다. 미모로 인기가 높았으며 특히 소고를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다. 1865년 흥선대원군은 경복궁 중건에 지친 노역자를 위로하기 위해 경복궁에 남사당패를 불러들였고, 이때 바우덕이는 경복궁에서 소고와 선소리로 뛰어난 공연을 펼쳐 고종과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정 3품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하사 받았다. 이후 경기도 일대는 순회하는 공연을 이어가며 남사당패를 이끌다가, 계속된 유랑생활 끝에 폐병을 얻고 1870년 사망하였다.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에는 '바우덕이의 묘'와 '바우덕이 사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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