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특강

"시학과 시" 문학평론가

이현우 교수


*수필 쓰는 법

"수필은 내 삶의 디저트"


수필은 따를 隨에, 붓 筆로 되어 있습니다. 범박(泛博)하게 말해서 붓 따라간 글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수필이라고 하면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책에 나온 피천득의 「수필」이 생각납니다.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 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가로수 늘어진 페이브먼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깨끗하고 사람이 적게 다니는 주택가에 있다.’



수필은 논리적 수필과 서정적 수필로 대별합니다. 전자는 요즘 입시에서 취급하는 논술이 여기에 속하고 후자는 피천득이 말하는 수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필은 붓 따라간 글이니 누구나 아무렇게나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천득이 말하듯이 수필은 청자연적, 난, 학이라고 한다면 그 글은 무엇보다 기품이 있고 고고해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따라서 수필 쓰기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한 수필을 쓰는 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경험입니다. 소설은 픽션, 즉 상상으로 만들어 갑니다만 수필은 상상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쓰는 사람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경험은 물론 자신의 몸으로 겪은 것만은 아니고 자신이 머릿속에서 생각한 경험도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



둘째 구성을 보면, 소설처럼 도입―전개―위기―절정―대단원 같은 구조는 갖지 않습니다. 논리적 수필은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를 보입니다만(주장을 세 개 정도 제시하고 그 근거를 댑니다. 그리고 그 근거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합니다. 이 부연 설명을 잘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서정적 수필은 피천득이 말한 ‘가로수 늘어진 페이브먼트’를 산책하듯이 한가히 걸어갑니다. 물 흐듯이 흘러가면 됩니다. 물론 보석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고 그런 경험의 감상들이 하나의 주제로 모아져야 하지만 그것은 쓰는 사람의 훈련에 의해 향상되리라 믿습니다.



셋째는 문체입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다 다르듯이 글을 쓴 문체(문장의 개성적 특색)는 가지각색입니다. 제가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문장들이 진술이냐 은유이냐입니다. 진술은 분석명제처럼 주어의 속성을 술어로 말하지만 은유는 주어의 속성과는 이질적인 술어를 갖다 댑니다. 따라서 은유는 기본적으로 상상이 받쳐주지 않으면 성립할 수 없습니다. 은유야말로 문학적 언술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넷째는 관점입니다. 수필은 단순히 자신이 경험한 것을 나열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그 평범한 경험 가운데서 자신만의 관점, 성찰,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속된 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 됩니다. 어쩌면 여기야말로 자신의 수필을 쓴 목적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이른바 수필이라고 써놓은 것을 보면 개인적인 경험담으로 그친 글을 많이 보게 됩니다. 여행기도 수필인데 거기는 여행지에서 보는 정보를 주면 호기심을 발휘하게 되어 매력을 주지만 여기서도 자신의 관점, 깨달음이 있어야 수필로서의 품격을 갖추게 됩니다.



그 외 결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 있다면, 항상 읽는 사람의 주의를 끌 수 있는 인상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결말은 닫힌 결말이 아니라 여운이 남는 열린 결말이어야 하겠지요. 예를 들면 영화 ‘긴급명령’의 마지막 장면에서 해리슨 포드가 상원 감사위원회에 출두하여 정보기관의 비리를 증언하러 갑니다. 이때 의원들 앞에서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것을 마지막 장면으로 하면 이게 닫힌 결말입니다. 반면에 해리슨 포드가 의회에 입장하는 것으로 끝내면 이런 걸 열린 결말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보는 사람이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여운이 남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고쳐쓰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는 정말 고생해서 한 편의 수필을 완성했다면 지치기도 하고 자신이 그럴듯한 수필을 쓴 것에 대해 자부심이 생겨 그것으로 그치고 말지만 프로는 직업적으로 고치고 또 고친다고 합니다.


수필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쓸 수 있으니까 얕잡아 보고 쉽사리 덤벼들 수 있으나 어려운 장르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수필 잘 쓰는 방법(문학강의)


"평범한 일상에서 의미 건지기"


*평범한 일상에서 *질문을 하고 답을 찾고 스토리보드를 써라


1 경

2 질문(경험해석)

3 의미해석


*현상경험~질문~글감 중심소재


1 대상, 현상 자체의 의미는?

저건 왜 저럴까에 대한 질문

2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가?

사회, 세상에는 어떤 의미를 주는가?

3 인간이 행복하려면?

더 나은 세상이 되려면?

4 타인과의 관계와 연결하면?

5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1 메시

2 구

3 소

4 소재확


메시지~대상의미, 인간의미, 행복의미, 타인의미

나에게 어떤 의미

구조~겸험~경험해석~의미부여

소재~ 보고 벌어진 일, 에피소드 1.2.3

소재확장~ 장면묘사, 작가추측, 소재확장



*스토리보드~ 1 주제

2 도입(사례)

3 문제제기

4 본문

5 결론


-다음포털 Brunch 작가모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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