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이평원
단단히 눌러버린 마음속 깊은근심
누군가 알아챌까 걱정을 짓누른다
표정이 드러날까봐 모자안에 감춘다
바나나
이평원
껍질을 하나하나 벗기기 시작하면
안에서 보여지는 믿을수 없는광경
겉과속 다른모습에 내모습이 보인다
얼음
이평원
틀안에 갇혀버린 외롭고 추운 마음
누군가 꺼내주지 않으면 얼어붙고
살며시 두드려주면 교실에서 웃는다
정신대할머니
이평원
내 고향 인사조차 못하고 끌려갔다
가슴엔 한조각에 희망이 있더라도
나에겐 씻을 수 없는 깊고깊은 상처만
중어중문학과 다니는 딸아이
이번 시조부문에 등단되었다고 연락이 왔네요
어머니와 저 딸아이 3대가 시인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