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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을 할 때 우리가 경계할 점

#메타버스ai문학학교

#문학강의



시작을 할 때 우리가 경계할 점


  문학평론가 이현우 교수


                                 

시를 짓고 창작한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이렇게 창작한 시는 시공의 제약없이 발표를 할수 있고 그 발표작을 통하여 독자에게 읽혀진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등단이라는 세계에서도 없는 제도로 반드시 등단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시인의 칭호를 받는다.


그러하기에 대한민국인으로 태어난 이상 시를 짓는 사람은 이과정을 필수 코스처럼 받아들이고 그 과정의 통과를 위해 시문학과 관련되는 공간을 넘나들며 나름대로 시인의 길을 찾고 있는것이 우리나라의 문단현실이다.

등단의 길은 신춘문예에 응모하여 당선되거나 문학지의 신인 문학상에 공모하여 당선되거나 아니면 자신의 시집을 출판하여 출판등록을 필하여 서점에 내놓은 방법 등의 길이 있다.


이럴 때 응모작을 심사하는 일종의 심사 기준이라는 것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심사 기준의 정보도 미리 알아 두고 이런 기준에 위배되지 않는 작품을 창작해 내는 것도 시 창작의 기본 이론이 될 수도 있기에 여기에 소개해 본다.


다음은 <시안>2003년 봄호에 실린 박남희의 신인상 예심평의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심사과정에서 제외된 작품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결점을 안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1)알맹이는 없이 장식적인 어구를 구사하고 있는 경우

2)미처 객관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감상성이나 관념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는 경우

3)생각이 너무 단순하고 너무 빤한, 평면적인 상상력에 기대고 있는 경우

4)치기 어린 사랑시에서 못 벗어나 있는 경우

5)너무 낯익고 관습적인 묘사나 비유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

6)시와 산문의 차이점을 모르고 평면적인 서술로 일관하고 있는 경우

7)<-하노라> <-구나> <-어라>등과 같이 의고체나 감탄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는 경우, 등인데

8)개중에는 앞부분의 몇 작품은 괜찮은데, 중 후반부의 작품들이 편차가 너무 심해서 제외된 경우도 있다.


이상 제시한  8가지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그 8가지에 해당되지 않게 시창작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시에서는 무엇보다도 이미지를 그려내는 시어 창출의 힘이 우선시 되고 시어에서 그려내는 이미지를 통해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들어내는 시어들이 낯익은 익숙한 것이 이닌 낯선 시어들로 참신해야하고 이참신성에서 무한의 상상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이미지 형성이어야 한다.


그러면 이 상상력의 확장이란 무엇인가

그에 대한 소견을 간략히 소개한다.


시적 상상력이란 시를 감상하는 독자의 개인적인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시를 읽으면서 나타나는 반응은 객관적이라기 보다 시인 자신의 직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성이나 정서적 발현에 의해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 상상력의 발원은 독자 개인의 성장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교육을 통해 얻는 윤리적인 가치, 혹은 독자를 둘러싸고 있던 가정적 분위기나 다양한 간접체험을 바탕으로 의식의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에 축적된 감성을 기초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시적 상상력을 확장하게 되는 시는 대부분 시의 이면에 감추어진 행간의 사념에 기초한다고 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이렇게 시적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시를 읽는 일은 시적 의미를 더 넓게 포용하여 감성의 깊이를 아우르고 오랜 여운을 남기게 되어 독자 자신의 의식 또는 무의식 속에 깊은 인상을 주고 정서를 순화시키며 아름다움에 대한 직관이 더 넓어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은 자신의 감성과 새로운 시선에 의해 새롭게 창조되는 시적 공간에 정서적 감동을 불어넣게 되는 것이며, 그러한 시에는 일반적인 다른 시인들이 쓰는 시와는 다른 변별력있는 언어와 새로운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발상에 의해 시적 깊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끔 아픈 다리로 시(詩)를 읽는다/ 이현우


     

기댈 곳 없는 막막한 세상에서

힘든 어깨 감싸주는 들꽃 사랑


기찻길 코스모스 닮은 마음

한들한들 쓰고 싶은 바램

자식 위해 내려놓은 사랑

부끄러운 듯 손 흔드신다


소녀 같은 청순한 메타포,

비바람에 단단해진 은유법

고추밭 농사일 힘 들어도

무한반복 가능한 수사법

풀 먹인 한복 같은 서정시


자나깨나 자식걱정

가진 것 다 주고도,

더 주고 싶은 적금통장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노벨평화상 후보

꽃중에 꽃,

시를 닮은 시(詩) 입니다


밤마다 아프신 다리는

절절한 알고리즘

읽어도 읽어도

가슴 아픈 시와 이야기


굵은 손마디

그대의 삶에서

남기고 떠날 꽃씨 하나 있다면


달빛 닮은 그대의 영혼

하늘 가득한 시(詩) 비처럼 안깁니다.




*작가후기


어머님 어릴 적 소원은 시인이셨다 대구신문에 어릴 적 부터 시가 당선되어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명한 시인이셨던 어머니 가난했던 시절 공부를 잘하셨어도 학교를 갈 수 없었던 어머님은 힘들게 일하시면서도 아들을 대학까지 공부를 시켜주셨다 이제 어머님 쓰고 싶은 시를 아들과 함께 쓸 수 있어 감사드리며 부족한 글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어머님과 가족에게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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