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메타버스ai문학학교
#나이듦/ 이현우
by
글로벌연합대학교 인공지능융합소장 이현우교수
Jul 16. 2024
#나이듦/ 이현우
뒤돌아보면 내 나이가 몇 살이든 살아온 날들
헌책방에서 두툼한 사전을 발견하듯 그립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도자기를 빗듯 별빛다방 흘러간 순애보
반복해서 듣는 일이다
받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적금통장
숨기고 싶어도 한 번은 꼬옥 내야하는
빨간 불법주차딱지 범칙금 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연극 끝나고 떠나야 하는 텅 빈 객석의 의자
후회하며 지우려 애써도 지울 수 없는 문신
서걱서걱 흔들리는 추억 한잔의 레코드판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이테만큼 새겨진 눈금만큼이나
세월의 흔적 손 흔들어 아니라며
부끄러워 도망갈 수 없는 일이기에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한 사람들을
사랑하지 못했음을 일기장에
담담하게 고백하는 일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냥 그렇게
병들고 나약해진다는 것 일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욕심의 날개 거두어 넉넉해지고 헐렁해져서
살아갈 날들 보다 살아온 날들 기억하며
햇볕 가득한 어느 날 후회없이 떠날 수 있는 일이다.
#시와_노래
keyword
나이
이현우
10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글로벌연합대학교 인공지능융합소장 이현우교수
직업
칼럼니스트
시인,석좌교수 메타ai뉴스 논설위원 글로벌연합대학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미) 버지니아대학교 부총장 전)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문학평론가 주)메타인스 대표
구독자
378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시조의 종류와 기본 형식
#메타디카시의 장단점과 방향 이현우 교수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