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이현우
홀로 누워있는 방 불을 지핀다
구운 돌에서 생긴 구들
입을 벌린 아궁이 장작을 넣고
쓸쓸한 저녁 뜨겁게 달군다
보고픔 꺽어 군불을 땐다
미리 준비한 장작 차곡차곡
따뜻한 겨울 기대하며
아궁이, 고래, 개자리와 고래쌓기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검게 그을린 세월 따뜻한 아랫목
출타하신 아버지 걱정하며
따뜻한 밥 한 공기 묻어 둔 투박한 손
동구밖 불밝힌 기다리는 여심
이제나저제나 돌아오실 고운 임
행여나 오시려나 애태우며
목을 뺀 그리움 달빛따라 거닌다
☆ ♧돌아가신 아버님 출타하시면 기다리시던 어머님 생각하며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