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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5%  AI 로맨스 가능하다 대답

#칼럼/에세이

AI와 인간 관계의 진화 ,미국 25%  AI 로맨스 가능하다 대답



   메타ai뉴스 논설위원 이현우 교수


AI와 로맨틱 관계의 등장


최근 미국 가족연구소(IFS/YouGov)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미국 성인 중 25%가 AI 챗봇과의 로맨틱한 관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AI 기술이 정보 제공을 넘어 인간의 정서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성인 콘텐츠 소비와 AI 관계 수용 간의 상관성이 발견되며, AI 기술이 향후 인간의 로맨틱 관계 및 사회적 상호작용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AI 기술은 이미 인간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스마트폰, 컴퓨터, 가전제품 등 다양한 디지털 도구에 적용된 AI는 효율성과 편리함을 제공하며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켜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정서적 교류의 매개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의 특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관계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인간 관계의 형태와 정의가 AI 기술에 의해 재구성되는 상황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과 감정, 사회적 상호작용의 본질을 재검토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동시에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동반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AI와 인간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1. AI 기술과 Z세대 및 밀레니얼 세대의 활용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AI 기술의 주된 사용자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기술을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가족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세대는 생성형 AI를 창의적 구성뿐 아니라 정서적 욕구 충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챗GPT와 같은 AI 도구의 사용 로그를 분석한 결과, '성적 롤플레잉'이 창의적 작업에 이어 두 번째로 널리 사용되는 분야라는 점이 밝혀졌다. 이는 AI가 단순히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정서적, 심리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에도 사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용 패턴은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뿐 아니라, 기존의 인간 관계와 비교했을 때의 차이점도 드러낸다. AI와의 상호작용은 개인화되고 비판이 없는 특성 때문에 인간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나 갈등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특히 사회적 교류에서 부담을 느끼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디지털 의존성이라는 문제를 동반할 가능성도 있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 동물이며, 대면 상호작용과 공동체 안에서의 연결감을 통해 정체성과 감정을 형성한다. AI와의 관계가 인간 관계를 대체하는 상황이 과연 장기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AI와 인간 관계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미래 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2. AI와 로맨틱 관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배경


이번 연구에서는 성인 콘텐츠를 자주 소비하는 사람들이 AI와의 로맨틱한 관계 가능성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의 정서적 필요와 기술의 상호작용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외로움과 우울증을 겪는 사람일수록 AI 기술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심리적 요인이 AI와의 관계 수용도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더 강한 정서적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요구를 AI가 충족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AI 기술이 인간의 심리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인간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정서적 교류가 이제는 기술을 통해 가능해지면서, 관계의 정의와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그러나 AI와의 로맨틱 관계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으로만 볼 수는 없다. 이는 인간의 정서적 복잡성을 단순화하거나 왜곡할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완벽히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가 인간의 정서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AI가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성공할수록, 인간 간의 관계가 점점 소홀해질 위험도 있다.


3. 사회적·경제적 요인과 AI 로맨스의 상관관계


IFS 연구에 따르면,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젊은 성인이 AI와의 로맨틱한 관계에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는 사회적, 경제적 요인이 인간 관계와 AI 기술 수용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소득층은 대체로 안정적인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AI는 이러한 환경에서 인간 관계의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대체로 AI 기술의 한계와 윤리적 문제에 대해 더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다. 반면, 디지털 환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은 AI와의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온라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AI와의 관계에 대한 개방성이 높다는 점은 디지털 환경이 인간의 심리와 관계 형성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 사회에서의 계층 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고소득, 고학력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간의 관계 형성 방식과 기술 수용도 차이는 결국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AI 기술이 인간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룰 때, 사회적 맥락과 계층 간 차이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4. AI가 인간 사회에 미칠 잠재적 영향


AI와의 로맨틱 관계는 인간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AI는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 인간의 정서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일부에서는 성적 역할을 수행하는 AI 챗봇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는 AI 기술이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윤리적, 사회적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AI가 인간의 정서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면, 전통적인 인간 관계는 약화될 위험이 있다. 또한, AI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계층 간 격차와 불평등 문제는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AI와 인간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기술이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는 윤리적 기준과 사회적 규범을 재정립해야 한다. AI가 인간 사회의 일부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기술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인간 중심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관계 형태와 사회적 변화의 시작


AI와 인간 관계의 변화는 기술 발전이 사회적, 정서적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AI는 인간의 외로움과 정서적 결핍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 간의 전통적 관계를 약화시킬 위험도 있다. 앞으로의 연구와 논의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윤리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심층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AI 기술이 인간 삶의 일부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우리는 기술과 인간 관계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AI는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 고유의 정서적, 사회적 경험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우리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AI와 인간 관계가 조화를 이루는 사회적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AI와의 관계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 나아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인간 관계의 대체재로서 AI가 자리 잡는다면,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인간 관계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정의하고, 그에 따른 윤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AI와 인간 관계의 발전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이 아닌, 인간의 삶과 문화를 재정의하는 과정이다.


결국, AI와의 관계는 기술 발전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을 재고하고, 인간 중심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AI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이러한 논의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보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주)라훔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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