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울트라와 차세대 AI 전략”
멀티모달의 미래를 여는 문
구글 I/O 2025의 제미나이 울트라와 차세대 AI 전략”
글로벌연합대학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변화의 전조, 구글의 AI 전략 전환점
2025년 5월 20일, 구글은 또 한 번 기술 혁신의 변곡점 위에 서게 된다. 올해 I/O에서 구글이 선보일 ‘제미나이 울트라(Gemini Ultra)’, ‘비오 3(Veo 3.0)’, 그리고 ‘이매진 4 울트라(Imagen 4 Ultra)’는 단순한 모델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이들은 구글이 본격적으로 멀티모달 AI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특히 울트라는 고도화된 이미지·영상 생성 능력과 새로운 요금제 체계를 동반하며, 프리미엄 사용자층을 겨냥한 구글의 차세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새로운 모델이 추가되는 것을 넘어, AI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와 일상에 어떤 방식으로 침투해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구글은 더 이상 ‘검색의 기업’이 아니다. 이제는 AI와 플랫폼의 통합 운영자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있다.
‘제미나이 울트라’ — 프리미엄 시대의 개막
제미나이 울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구글 AI 모델 중 가장 강력한 버전이다. ‘울트라’의 등장은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멀티모달 기능의 완전한 통합을 의미한다. 유출된 코드 메시지에 따르면, 이 모델은 동영상과 이미지 생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품질과 속도를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매진 4 울트라’와 ‘비오 3’라는 첨단 생성 모델이 울트라 내에 통합되어 있을 가능성은, 단일 모델로 텍스트-이미지-영상 생성이 모두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음을 암시한다.
또한 제미나이 울트라와 함께 선보일 새로운 요금제 ‘프리미엄 플러스’, ‘프리미엄 프로’는 구글이 AI 상품을 ‘계층화’하여 유료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과의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경쟁에서 구글만의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비오 3’와 ‘이매진 4 울트라’ — 생성 AI의 확장 진화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 3’는 지난해 공개된 ‘비오 2’의 후속 버전으로, 더 자연스럽고 고해상도의 영상 생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 중심의 영상 요약 및 재구성 능력은 교육,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미지 모델 ‘이매진 4 울트라’는 정교한 디테일 묘사, 실시간 렌더링 수준의 이미지 구성 능력에서 기존의 Midjourney나 DALL·E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두 모델의 융합은 AI 크리에이터의 영역을 단순한 디자인 보조 수준에서 콘텐츠 프로듀싱의 주체로 격상시킬 잠재력을 지닌다.
여기에 ‘비디오 개요(Video Overview)’ 기능은 동영상을 자동으로 요약해 오디오 콘텐츠로 전환해주는 툴로, 뉴스, 교육, 업무 보고 등 시간을 절약하고 요점을 전달하는 콘텐츠 UX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아스트라와 매리너 — AI 에이전트의 진화
이번 I/O의 또 다른 핵심은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와 프로젝트 매리너(Project Mariner)의 진화이다. 아스트라는 영상 기반 상황 인식을 통해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를 흐리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은 물론 향후 출시 예정인 삼성 XR 헤드셋 ‘무한(MUHAN)’과 스마트 안경에까지 AI 음성 인터페이스로 통합 적용될 전망이다.
매리너는 GUI 기반의 작업 수행형 AI로, 오픈AI의 ‘오퍼레이터’와 같은 방식으로 복잡한 컴퓨터 작업을 음성 또는 자연어로 지시하고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의 조작법을 몰라도 AI가 대신 클릭, 정리, 입력을 처리하는 차세대 운영 환경의 기초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구글의 AI 전략 — 생태계의 정복이 목표다
이번 I/O는 구글이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생태계 전략을 공고히 하려는 전환점이다. 울트라 모델은 ‘GPT-4o’와 같은 타 경쟁사 모델과의 기술력 경쟁을 넘어서, 요금제와 서비스, 기기 통합까지 고려한 플랫폼 전략의 정점에 위치한다. 이것은 단순히 AI 모델을 잘 만드는 기업에서, 사용자 경험 전체를 지배하는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동시에 안드로이드 쇼를 별도로 개최하여 ‘안드로이드 XR’을 강조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향후 XR 기기를 중심으로 하는 ‘AI 하드웨어 생태계’의 확장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보여준다.
결국 구글은 이번 발표를 통해 AI 기술과 일상의 통합을 가속화하고, 사용자에게 더욱 고도화된 생산성과 창의성을 부여할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제미나이 울트라’로 대표되는 AI 패권 경쟁의 미래를 다시 쓰려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엔 ‘울트라’로 진화한 멀티모달 모델들이 자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