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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전환 피지컬 AI 1등 국가

“AI 대전환

피지컬 AI 1등 국가를 향한 15대 과제”


글로벌연합대학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이재명 정부가 2025년 8월 22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은 단순한 경제 정책을 넘어, 국가적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선언과도 같다. 경제성장률 둔화, 인구 구조의 변화, 투자 위축이라는 삼중고 앞에서 정부는 인공지능(AI)을 전면에 세워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 중심에는 ‘AI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의제가 자리하고 있었고, 특히 ‘피지컬 AI 1등 국가’라는 목표는 세계적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이 선택한 국가적 비전의 핵심을 보여준다.

정부가 제시한 15개 과제는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 전 영역을 재구성하는 설계도에 가깝다. 산업, 공공, 인프라, 인재 육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변화를 모색하는 이 전략은 대한민국이 AI 주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임과 동시에, 남은 ‘골든타임’을 결코 허비하지 않겠다는 강한 결심을 드러낸다.


1. 기업 부문: 피지컬 AI 1등 국가 도약


우선, 정부가 가장 강하게 밀어붙이고자 하는 것은 기업 분야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세계 3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원전 자율주행차와 완전 자율운항 선박, 그리고 자율비행 드론의 개발·상용화에 나선다는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확보가 아니라, 국가적 자존심을 건 글로벌 경쟁 선언이었다.

특히 ‘주력 업종의 AI 팩토리 전환’은 한국 제조업이 직면한 생산성 정체 문제를 극복하는 핵심 열쇠로 보인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과 같은 기존 주력 산업이 AI와 결합해 초자동화·초정밀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면, 한국은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은 세계적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이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 경쟁에서 ‘AI 칩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오기 위한 필수적 과제다.


2. 공공 부문: 국민 생활 전환


정부는 기업 못지않게 공공 부문에서도 AI 전환을 강하게 밀어붙인다. 맞춤형 복지와 고용 서비스가 AI에 기반해 제공된다면, 기존의 획일적이고 복잡한 행정 체계는 크게 효율화될 것이다. 예컨대 취업 준비생은 AI를 통해 개인의 능력과 상황에 맞춘 고용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노인 복지는 생활 패턴 분석을 통해 더욱 정밀하게 설계될 수 있다.

또한 납세 시스템의 전면 자동화는 세무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AI 신약 심사 시스템은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의료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기존의 수년간 걸리던 심사 과정을 AI 분석으로 단축할 수 있다면, 신약 개발과 상용화 속도는 비약적으로 빨라질 것이다. 이는 단순히 행정 개선이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전환이다.


3. 기반 인프라: 데이터와 컴퓨팅


AI가 작동하기 위해선 방대한 데이터와 막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공데이터 개방을 대폭 확대하고, 데이터 활용 역량을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데이터 개방은 단순한 투명성을 넘어서, 스타트업과 기업, 연구자들이 창의적인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더 나아가 GPU 5만 장을 2030년까지 민관 협력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는 AI 국가경쟁력의 심장을 강화하는 조치다. 미국, 중국, 유럽이 이미 치열하게 GPU 확보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연산 자원을 준비한다는 것은 ‘AI 대전환’을 가능케 할 가장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버티컬 AI 확보’라는 목표는 한국이 특정 산업이나 분야에서 특화된 AI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4. 인재 확보: 국민 모두의 AI 활용


AI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사람이다. 정부는 학생, 청년, 군인, 일반 국민, 전문가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AI 한글화’라는 표현은 AI 활용 능력이 특정 전문가 집단에 한정되지 않고, 일반 국민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다.

AI 전문가의 순유입국 전환과 인재 유치 매력도 20위권 진입 목표는 한국이 글로벌 AI 인재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도전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이 글로벌 AI 인재를 흡수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매력적인 인재 기회의 땅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정책 집행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5. 경제 성장 전략의 의미


이 같은 전략은 단순히 기술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 전략에 가깝다. 정부가 “우리 경제를 떠받칠 산업을 찾기 어려운 절박한 상황”이라고 표현한 것은, 기존 성장 동력이 사실상 고갈되었음을 솔직히 인정한 발언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AI 대전환’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모험이다.

앞으로 5년을 정부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 규정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AI 전환에 실패한다면, 글로벌 무대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반대로 이번 전략을 성공적으로 집행한다면,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결론

‘AI 대전환 15개 과제’는 단순히 정부 계획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국가적 과제다. 기업, 공공, 인프라, 인재, 법제도에 걸친 전방위적 변화를 통해 한국은 ‘피지컬 AI 1등 국가’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전략이 선언적 구호에 머무를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번 발표가 한국 사회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으며,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타지 못하면 국가 경쟁력은 걷잡을 수 없이 뒤처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AI 대전환 전략은 단순한 정책이 아닌, 한국의 미래를 걸고 펼치는 국가적 승부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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