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혁명
필드 AI, 거물 투자자들의 6300억 투자 유치…
AI 산업용 로봇의 두뇌를 혁신하다
글로벌연합대학 버지니아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장 이현우 교수
세계의 이목을 끈 투자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본사를 둔 ( 필드 AI(Field AI) )가 세계적인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에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짧은 시간 안에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며 글로벌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 빌 게이츠 ), ( 제프 베이조스 ), ( 엔비디아 )와 같은 세계적인 거물들이 직접 참여했으며, ( 삼성전자 ), ( 인텔 캐피탈 ), ( 테마섹 ), ( 코슬라 벤처스 ), ( 캐넌 파트너스 )까지 가세하면서 마치 하나의 글로벌 연합군이 만들어진 듯한 장관을 이뤘다.
그 규모 또한 압도적이다. 필드 AI는 누적 4억500만 달러(한화 약 63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기업 가치를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로 평가받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니라, 앞으로 로보틱스 산업 전체를 이끌어갈 핵심 기업으로 인정받은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체화형 AI라는 새로운 두뇌
필드 AI의 혁신은 ( ‘필드 파운데이션 모델(Field Foundation Models)’ )이라는 이름으로 압축된다. 이는 인간의 뇌처럼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는 범용 ( 체화형 AI(embodied AI) )로,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기계적 시스템을 넘어선다.
기존 로봇들이 특정 목적에 맞추어 ‘프로그래밍된 행동’을 반복했다면, 필드 AI의 로봇은 상황을 해석하고, 위험을 감지하며,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지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 판단에 대한 신뢰 수준(confidence level) )을 제시해 사용자가 직접 ( 위험 허용치(risk threshold) )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산업 현장에서의 혁신으로 꼽힌다. 이는 마치 로봇이 인간의 ‘직관’을 닮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창립자의 비전과 철학
이 혁신의 중심에는 ( 알리 아가(Ali Agha) ) CEO가 있다. 그는 미 항공우주국 ( NASA JET 추진 연구소 ) 출신으로, 로켓과 우주 탐사를 다루던 경험을 로봇 인공지능에 접목했다. 그의 비전은 단순하다.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로봇 두뇌가 다양한 로봇과 환경에서 일반화될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은 기술을 넘어 철학적 함의를 담고 있다. 인간이 하나의 뇌로 다양한 환경을 살아가듯, 로봇도 하나의 두뇌로 여러 산업, 여러 환경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발언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 생태계의 중심 지능 )으로 확장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산업 현장을 바꾸는 로봇의 역할
필드 AI의 기술은 특히 ( “더럽고, 지루하고, 위험한 환경” )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무너질 위험이 있는 구조물을 조사하거나, 에너지 산업에서 배관 누출과 같은 위험 요소를 감지하며, 물류 창고의 고소 작업을 대신하는 역할이 그것이다.
이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사람 대신 로봇이 위험 속으로 들어가고, 인간은 안전한 곳에서 결과를 지켜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 현장에서의 로봇을 ( ‘노동자’ )가 아니라 ( ‘동료’ ), 나아가 ( ‘보호자’ )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결국 이는 AI가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생존과 안전을 지켜주는 ( 방패 )로서 기능하게 되는 순간이다.
로보틱스 혁신의 신호탄
이번 투자는 로보틱스 산업의 전환점을 의미한다. 과거 로봇이 단순한 제조 라인의 팔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두뇌를 가진 지능형 존재로 성장하고 있다. 필드 AI는 그 변화를 선도하며 산업 현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세계적인 거물 투자자들이 한목소리로 미래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의 합의라 볼 수 있다. 앞으로 산업용 로봇은 ( “자동화의 기계” )가 아니라 ( “지능화된 협력자” )로 자리잡을 것이며, 이는 곧 산업 전반의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필드 AI는 불과 2년 만에 세계의 중심에 섰고, 이번 성과는 곧 ( “AI가 산업 현장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의 서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