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명시인의 독백
이현우
참 웃기는 일이다
가슴 아파 낳은 자식 같은
피 같은 분신들
모두 다
헛되고 헛되다
감동적인 이야기 없다면
신세 한탄하는 걸까
자기 과시 일지도 모른다
벗어나고픈 초라한 현실
무엇일까?
지면 위에 나뒹구는
초라한 무명시인의 외투
회색빛 세상 껄껄 웃는다
그래도, 난
포기할 수가 없다
술 한잔 의지하고
밤하늘 바라본다
언젠가 떠오를
새로운 태양을 그리며
죽어서도 기억될
한 편의 시를 쓰리라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