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한쪽
이현우
햇볕 쏟아지는 초라한 간이역에
하나 둘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
고칠 수 없는 미래 걸을 수 없는
자존심 물끄러미 바라본다
반짝거리는 자부심은
도도한 고양이처럼 걷는다
가다가 서고
섰다가 가고
쉬지 않는 손수건 애무한다
반질반질 내세우던 자랑
줄 선 기다림 속에 떨어진다
멈출 수 없는 기차는 달리고
안타까움은 잡을 수 없다
보내는 아쉬움과
기다리는 그리움의 경계
달리고 달려보지만 멀어진다
포기할 수 없는 소년의 마음
힘껏 던지며 간절히 기도 하지만
가닿을 수 없는 부의 상징 인가
빛나는 구두처럼 배부른 여유
끈 떨어진 신발처럼 배고픈 현실은
돌아갈 수 없는 기차 위에서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간이역에서
깨닫지 못한 진실을 비춘다
힘들어도 따뜻하게 살아야 하는 달달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나의 한쪽
남아서 기다리던 다른 한쪽
미련 없이 던져주며 웃는다
손 흔들며 달려오는
또 다른 나의 한쪽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