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反芻)

(에세이/수필)


이현우


무심히 걷고 걷는다
견딜 수 없는 그 날이 오면

막대기를 꽂는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나만의 자리

이길 수 없는 한계를
나만 알 수 있는 그 자리에...(×)
나를 가만히 묶는다

내 맘속 화를 누르고
또다시 길을 나선다

걷다가 그렇게
걷다가...

예전에 꽂아 둔
눈에 익은 막대기
부끄러운 나를 만난다

'' 지금, 내 마음이
예전보다 힘들어하는구나!''
상처가 받은 나와 인사한다

누르고 누른
화가 가라앉을 즈음,

묵상(默想)한다
무엇이 화나게 하는가
먼저, 화를 내면
무엇이 남는 가를
마냥, 되새김질한다

내 마음의 막대기 안에
웃어도 웃을 수 없는

내가 아닌 나를 만난다.






* 문학잡지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에스키모인의 ' 화 다스리는 법' 대해 깨달아 쓰게 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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