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이현우


변덕스러운 여인같은 가을날
일광욕하는 몸빼바지 누워있다

빨아간 입술로 키스한듯
부글부글 아스팔트 길 위에
저녁 노을 붉게 웃는다

고초당초 얼큰한 시집살이
갈라진 논바닥 묵언수행
묵묵히 걸어오신 손길

날마다 기도하는 지극정성
앞마당 홍시처럼 익어간다
떠날 수 없는 톡 쏘는 인연
매콤한 사랑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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