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간의 추억

BandPhoto_2015_10_12_04_21_50.jpg


이현우


난, 오늘 잘 정리되고

편하고 냄새까지 좋은

편안한 공간에서


옛날 푸세식 뒷간,

생각에 미소를 띄운다

큰 항아리에

위태하게 걸쳐진 나무

외나무다리 건너듯

두 다리를 버티고

앉으면 불안함이 밀려 온다


깊은 신음과 함께

108번뇌 고민덩어리

내려 놓으면

한 참뒤에 들리는

메아리 소리


아직도 동네 욕쟁이아저씨

똥지게 지고 오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밭에 거름을 주시다가

동네 개구쟁이들

서리하다 들키면 지개짝대기 들고

쫓아오시다가 용서해 주시던

맘 좋은 아저씨

지금도 잘 계실까?


아! 시골고향 추억,

그리움 밀려드네


시골뒷간은

밤에 가기엔 무서운 공간

여동생들 때문에

보초를 서며 추운 날 떨고

기다리던 전설의 고향


아! 그립구나

난, 오늘 마음 편한

고민상담소에서

뒷간의 추억,생각해 본다


그 시절에 뒷간은 아직도

남아 있을까?



* 화장실에서 쓴 시, 냄새나더라도 용서하세요 ㅍ ㅎ ㅎ

작가의 이전글#다육이와 미세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