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간의 추억
이현우
난, 오늘 잘 정리되고
편하고 냄새까지 좋은
편안한 공간에서
옛날 푸세식 뒷간,
생각에 미소를 띄운다
큰 항아리에
위태하게 걸쳐진 나무
외나무다리 건너듯
두 다리를 버티고
앉으면 불안함이 밀려 온다
깊은 신음과 함께
108번뇌 고민덩어리
내려 놓으면
한 참뒤에 들리는
메아리 소리
아직도 동네 욕쟁이아저씨
똥지게 지고 오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밭에 거름을 주시다가
동네 개구쟁이들
서리하다 들키면 지개짝대기 들고
쫓아오시다가 용서해 주시던
맘 좋은 아저씨
지금도 잘 계실까?
아! 시골고향 추억,
그리움 밀려드네
시골뒷간은
밤에 가기엔 무서운 공간
여동생들 때문에
보초를 서며 추운 날 떨고
기다리던 전설의 고향
아! 그립구나
난, 오늘 마음 편한
고민상담소에서
뒷간의 추억,생각해 본다
그 시절에 뒷간은 아직도
남아 있을까?
* 화장실에서 쓴 시, 냄새나더라도 용서하세요 ㅍ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