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속에 피어나는 꽃

#와인속에 피어나는 꽃

이현우

넉넉한 바텐더 반가운 와인카페에 앉아
보라빚 술잔 속을 무심히 들여다 봅니다
늦은 저녁 술에 취한 아버지의 무거운
어깨가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퇴근길 반가운 길모퉁이 음악카페에 앉아
가을빛 술잔 속을 말없이 바라봅니다
여름 땡볕 밭에 나가 일하시는 어머니의
굵은 손등 전원일기 연속극처럼 떠오릅니다

가을낙엽 바스락바스락 걷는 날이 오면
마음 편한 카페마담의 미소를 바라봅니다
바른 길 가거라, 일러주신 잊을 수 없는 스승님
칠판에 빼곡하게 적으시던 사랑을 기억합니다

얼큰하게 취하고 싶은 밤이 다가오면
째즈가 멋스러운 카페 와포바인에 갑니다
가깝던 친구 모두 모른다며 손을 흔들어도
너 만은 믿어주마! 두 손을 잡아주던 인연
검붉은 고독 속에 진한 생명으로 피어납니다



* 작가후기

와인잔 속을 바라보며 흐르는 째즈연주와 함께
어려운 시절 따뜻한 사랑을 주신 분들을 기억하며 부족한 글을 지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와인과 째즈피아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