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과 도둑

이현우


코로나의 광풍은 눈만 삐~금 내놓은
마스크로 가려진 차가운 밤거리다
고단한 삶은 가슴 데운 소주잔 속에서
그네를 탄다

마트에서 빵을 훔치고 도망가다
붙잡힌 아버지와 어린 아들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에 먹먹해진 경찰관

"배고픔은 나라님도 구할 수 없다"
잔인한 도박처럼 다가와 울부짖는다
서둘러 식당으로 들어가서
따뜻한 식사를 선물하며 위로한다

장발장의 패러독스가 시작된다
레미제라블 2부의 시나리오를 읽는다
장발장과 코제트의 아바타
그리고 아버지와 그의 아들
집요한 자베르 경관은 눈물 많은 경찰관
배고픔을 구원한 신부를 다시 만난다

땡그랑 동그랑,
"불우한 이웃을 도웁시다"
땡그랑 동그랑... ,...

차갑게 부는 바람에도 손을 흔드는
구세군 냄비는 빨갛게 웃는다

끝으로 가는 계절을 두드리며 서 있다






*작가 후기
뉴스에 보도가 된 사건, 안타깝게도 배고픈
아버지와 아들 마트에서 빵을 훔치다 잡혔다
이를 불쌍히 여긴 경찰관이 식사를 대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되어 쓰게 된 글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작가가 된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