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이현우


벽과 벽 하늘로 뻗은 평행선
넘나들 수 없는 크레바스
너와 나의 간극을 읽는다

숨 가쁘게 살아온 꽉 찬 이력서
내세우고 싶은 역사적 사명은
바벨탑의 주역이다

마음과 마음에 갇혀 내려놓기
힘든 유통기간 폐기처분 힘들다
차곡차곡 쌓은 콘크리트 자존심

욕심부리며 양보 없는 빌딩 숲
조그만 여유 없다면 얼마나
답답해질까

가슴을 열어 다투지 않는
*겨를 빈자리 내어주는 여백
가진 것이 없어도 넉넉하게
눈부시게 쏟아지는 희망이다





* 겨를: 틈의 다른 순수한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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