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 (調律)

이현우


가늘고 쳐져 힘없는 영혼 거친 산마루
유격훈련 조교처럼 은빛 무명실 뽑아 생명선을 불어넣는다

불타는 본능 오케스트라의 리허설
다운 업 다운 업 팽팽하다
E음, A음, D음, G음, B음, 막내 E음
톡톡 개성의 소유자 쳐진 놈
잡아당기고 자랑하며 까부는 놈
낮춰 주고 서로 한마음 되기 전까진 전쟁터다
이런 놈들 잡아 길들려니 기가 막힌다
마치 벤허의 마부가 된 것처럼
힘을 주어 줄을 잡아당겨 본다
튀는 놈은 잡아주고, 조용한 놈은 올려주기를 여러 번 어머님 탯줄을 잡아당기듯 아우성을 친다

기타 줄 잡은 어부 그물을 잡아 올렸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이놈들 말을 들을 때까지 줄다리기는
멈출 수 없다

E음 영감님은 낮은 목소리로 무겁게
음을 낮춘다
A음 단조 큰삼촌 우울한 목소리
다듬고 다듬는다
D음 블루스 막내 삼촌 멋들어진 애드리브 춤춘다
G음 집 나갔던 누이는 아름다운 고음으로 슬픔을 노래한다
B음의 사고뭉치 큰형 마지못해 자리 잡고 화려함을 더하며
E음의 막내는 영감님 흉내 내며 웃음 더한다

힘들고 어려웠던 구비구비 마음 더하니
터지고 사라질 외줄 타기의 아리아
행복한 보헤미안 랩소디 날아오른다

https://youtu.be/HfRgoUqGu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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