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滅治)
이현우
잡아도 잡아도 꼬리 치며 다가오는 인연 잡자마자 펄펄 뛰는 고약한 성질머리
고소한 입가심은 보내고 싶어도 보내지 못한 청춘드라마 주인공이다.
지글지글 냄비 위에 통째로 떠오른 고향바다 올려놓고 자르르 자르르 볶는다
미끈미끈 위장전입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휘 두르며 하나, 둘 돌아눕니다.
매콤한 마늘미소 새까맣게 속을 태운 간장, 솜설탕 달콤한 유혹 두루두루 국물맛
자작자작 트위스트 끝이 없다.
입 안 가득 달콤한 키스 롤러코스트 탄다 어머니의 뼈에 좋다는 딱딱한 잔소리
지겹도록 도시락에 살던 단골손님 볼가심*이였다.
아침마다 숨 막히던 버스 하얗게 웃던 히야신스 콩나물시루 속에 흔들리던 도시락
교문 앞 뛰어가던 지각생 까무짭짭한 얼굴 짭조름한 점심은 *살캉살캉 배가 고팠다.
*작가 후기
* 볼가심~ 아주 적은 음식으로 허기를 면하게 하는 음식
*살캉살캉~콩, 과자, 땅콩, 밤 등을 씹으며 내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