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현우


어릴 적 떠오르는 전천후 우리동네 해결사
단벌신사 슈퍼맨은 힘든 일도 말없이 척척

할 수 있어 보이셨다 길모퉁이 셀프빨래방

무덤덤한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힘 있는 걸음걸이 호탕하신 모습
고추밭 농사에 힘겨워 돌아누운 채
이불을 덮는다 잠들어 숨을 쉬는 작은 산

닮고 싶지 않았던 이기적인 반항심
반 백년 따박따박 자식농사 지어보니
부끄러운 거울 속 내 얼굴도 함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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