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잠든 아내에게

#먼저 잠든 아내에게

이현우

가난한 노총각의 러브레터
영어 선생님과 빈털터리
대학원생의 영화 같은 순애보
보고 싶던 주말부부 기숙사,
잠자는 후배 몰래 밤새운
소곤소곤 속삭이던 연애사
그럭저럭 이십 년 넘은 일이다
쑥덕쑥덕 숨 죽인 목소리
사랑에 빠졌나 보다, 심쿵
웃음바다 뒤로 한 채
그리운 얼굴 달달한 노래 불렀지
달빛에 젖어 달리고 달린 사랑
졸린 밤을 밝히라며
쓸쩍 내민 장인어른의 피로회복제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희망 없던 청춘의 자신감
큰 힘이요 위로였다
힘들게 낳은 딸과 아들
회복실에서 소리 없이 기도하며
눈물을 삼켰다
술에 취해 고양이 발
슬금슬금 들어온 늦은 밤
피곤하게 잠든 아내 바라보며
그냥 그냥 살아주어
고맙다는 말만 되뇌인다


※ 작가 후기

회사 회식을 마치고 늦은 밤
귀가하고 돌아와 잠자는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며 옛일을 회상하며
쓴 글입니다

%EB%8B%A4%EC%9A%B4%EB%A1%9C%EB%93%9C%ED%8C%8C%EC%9D%BC-143.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소아마비와 은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