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노총각의 러브레터 영어 선생님과 빈털터리 대학원생의 영화 같은 순애보 보고 싶던 주말부부 기숙사, 잠자는 후배 몰래 밤새운 소곤소곤 속삭이던 연애사 그럭저럭 이십 년 넘은 일이다 쑥덕쑥덕 숨 죽인 목소리 사랑에 빠졌나 보다, 심쿵 웃음바다 뒤로 한 채 그리운 얼굴 달달한 노래 불렀지 달빛에 젖어 달리고 달린 사랑 졸린 밤을 밝히라며 쓸쩍 내민 장인어른의 피로회복제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희망 없던 청춘의 자신감 큰 힘이요 위로였다 힘들게 낳은 딸과 아들 회복실에서 소리 없이 기도하며 눈물을 삼켰다 술에 취해 고양이 발 슬금슬금 들어온 늦은 밤 피곤하게 잠든 아내 바라보며 그냥 그냥 살아주어 고맙다는 말만 되뇌인다
※ 작가 후기
회사 회식을 마치고 늦은 밤 귀가하고 돌아와 잠자는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며 옛일을 회상하며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