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항해일지를 시작하며

by heisummer
IMG_7983.jpeg
IMG_8063.jpg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항구에만 머물러있으려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인데요.


어디로든 다시 돌아갈 나의 항구가 있기에,
기꺼이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갑작스러운 선택과 모험에도 늘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떠난다.



안녕하세요.
저는 호주에서 일하고 살아가고 있는 워킹홀리데이 3년 차입니다.

익숙했던 한국을 떠난 건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뭘까?’라는 오랜 질문 때문이었어요.
학생 시절부터 품고 있던 그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싶었고, 무작정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더 큰 세계를 직접 겪으며 알아가고 싶었거든요.


떠나온 이곳에서 저는 생각보다 더 자주 길을 잃었고,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저는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말을 믿으며
오늘도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항해 중입니다.


이 ‘항해일지’에는
내가 지나온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때그때의 감정들,
그리고 삶을 살아가며 조금씩 만들어가는 나만의 세계를 담아보려 합니다.


작년 5월엔 엄마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고,
재작년 10월엔 혼자서 4주간 호주동부를 따라 버스로 여행을 했습니다.

돌아보니 두 여정 모두 제게 정말 소중한, 필요했던 시간들이었어요.


정해진 항로도, 거창한 스토리도, 멋진 마무리도 없지만 이 여정이 누군가에게 작은 공감이 되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나의 항해일지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