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곳을 떠나 살아보기

한국을 떠난 지 1036일째

by heisummer
08/2022


한국이 싫어서 떠난 게 아니었다

무언가로부터 도망쳐온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익숙했던 나의 나라를 떠나

내 손으로 직접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내가 진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뭔지 알고 싶었다


이 모험의 끝이 어떨지는,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건 분명 좋은 것이었다

내 안에 어떠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나는 떠나야만 했다


온전히 새로워질 나를,

나의 22년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줄 무언가가

어디에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나를 찾는 모험에 첫발을 내디뎠다


다행히도 누구 하나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들은 그저 다녀온 후의 달라질 나의 모습과

그 스토리를 더 기대하고 응원했다


나의 첫 도시는 브리즈번


홀로 호주행을 결정하고 난 뒤 소식을 들은 고등학교 친구가 자신도 함께 가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브리즈번으로 향했다


브리즈번에 도착한 첫날,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컸다


시티로 향하는 기차 안,

한국을 떠나기 전 느꼈던 그 '확신'이 다시금 마음 안에서 차올랐다


이 낯선 나라에서, 아무도 나를 모르고 (친구를 제외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다 나 스스로 해내야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너무 편했다
무언가로부터
풀려난 듯한 해방감이 있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꿈에도 몰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날, 내 안의 확신을 다시 만났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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