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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리뚜벅 Dec 31. 2020

<소셜 딜레마>, 관심이 곧 화폐가 되는 세상

넷플릭스 리뷰!

소셜미디어의 불편한 진실

얼마 전 유튜브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먹통이 되었다. 약 '2시간의 멈춤'이었지만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부터 20위까지 '유튜브 먹통'과 관련된 키워드로 도배가 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전국민 앱중 하나인 카카오 톡도 오류가 발생하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일상의 일부가 될 정도로 편리하면서 없으면 불편함을 느낄 만큼 중독적이기도 하다.


출처 : 네이버


<소셜딜레마>는 일상의 일부가 된 소셜미디어의 이면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다큐멘터리다.


구글,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레딧 등 '좋아요' 버튼을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고 지금의 소셜미디어가 있기까지 크게 기여한 사람들이 같은 목소리를 낸다. 소셜미디어를 경계해야 한다고. 그들은 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일까?

출처 : Photo by Szabo Viktor on Unsplash


관심이 곧 화폐가 되는 세상

우리는 오늘도 소셜미디어들을 무료로 이용하며 편리함과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무료처럼 보이는 이 서비스들은 사실 무료가 아니다. 사용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관심으로 값을 치르고, 플랫폼들은 다시 이 관심을 홍보대행사, 애널리스트에 판매해 이익을 창출한다. 다시 말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대가로 우리의 관심과 시간을 지불하는 셈이다.


유튜브 댓글을 보다 보면 '유튜브 알고리즘이 여기까지 끌고 왔네요'라는 댓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개인 취향, 선호도에 맞춰 영상을 추천하는 원리다.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오래 머물게 할수록 돈을 벌기 때문에 그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계속 보여준다. 그들에겐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을 오래 머물게 할지, 인생의 몇 퍼센트나 그들에게 바치게 할지가 핵심이다. 유튜브가 사용자를 더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해 조금씩 길이가 긴 영상을 추천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가장 잘 예측하는 최고의 모델을 가진 이가 승리하는 비즈니스 속에서 우리의 행동은 계속 관찰되고 기록된다. 사회학자 라우라 비스뵈크는 저서 <내 안의 차별주의자>에서 현대 사회에서 '관심은 곧 화폐'라고 말했듯이 관심은 곧 돈이다.


출처 : Sticky, <Danger of living in a filter bubble>

소셜미디어를 의심하라

알고리즘은 기술이지만 그 기술을 설계하는 것은 사람이다. 알고리즘은 기업이 원하는대로 설계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알고리즘의 이런 위험성을 지적한다.


미국 인터넷 활동가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의 저서 <생각 조종자들>에는 '필터버블(Filter Buble)'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이용자에게 인터넷 정보 제공자가 이용자에 맞게 제공하는 필터링 된 정보만 도달하는 현상을 말한다. 결국 필터링 된 거품 속에 사람들이 갇힌다는 뜻이다. 이 필터 버블 내에서는 검색 결과가 얼마나 편향되었는지 알 수가 없으며 이 정보들은 내가 능동적으로 선택한 정보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이 공정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가짜뉴스는 빠르게 퍼지고 선동한는 글에 쉽게 현혹된다. 플랫폼들은 사용자의 가치관과 입맛에 맞는 콘텐츠만 추천한다. 사용자는 편향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확증편향에 빠지기 쉽다. 같은 사이트라도 사용자마다 연관 검색어와 추천 영상이 다르다. 똑같은 구글을 사용하지만 저마다 각자의 세상을 사는 것이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정보가 획일화된 정보는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 Photo by Markus Winkler on Unsplash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디어 리터러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매체의 미디어 정보를 주체성을 갖고 이해하고 해독하는 능력이다. 온전히 기술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다양한 것을 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나와 다른 의견을 찾아보고 추천해주는 대로만 행동하지 말고 스스로 검색해보는 것도 좋다.


소셜 미디어가 주는 이점은 정말 크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보며 지나치게 무의식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딜레마에 빠지지 말고 소셜미디어를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이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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