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솔직한 몸, 처음 보시죠?

by Helena J

내 몸은 정말 정직하다.

무엇을 먹었는지, 어디에 노출됐는지… 딱 5분 안에 증거를 제시한다.


좋은 거면 반갑겠지만, 문제는 대부분 불청객이라는 것.


햇빛과 나, 앙숙의 탄생

50대에 들어서자마자, 햇빛은 나의 로맨스를 끝내버렸다.
작년 여름, 나는 완전 무장했다.
선크림 바르고, 모자 쓰고, 심지어 양산까지 들었는데…
결과는?

얼굴은 빨갛게, 부풀고, 간지러워서 거의 “삶은 새우”가 됐다.


달콤함의 배신

그리고 설탕.
예전엔 케이크 한 판도 가능했는데, 이젠 한 조각만 먹어도 온몸이 간지럽다.
친구가 정성껏 만들어 온 케이크를 보며

“그래, 한 조각쯤이야 괜찮겠지” 했던 내가 바보였다.

그날부터 시작된 일주일간의 가려움 파티…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다.


고등어와의 절교

게다가 좋아하던 고등어마저…
하루 저녁 반찬이었을 뿐인데, 그날 밤 나는 온몸을 긁으며 잠들었다.


“넌 나를 배신했어” 하고 냉동실의 고등어를 쳐다봤다.


그러나 희망은 있었다

그렇게 나는 결심했다.


“다시 루틴으로 돌아가자.”


내 텃밭에서 키운 케일로 스무디를 만들고, 몸이 좋아하는 음식들만 먹기 시작했다.

오메가 3와 비타민 D3?
캡슐 말고, 자연식품으로 섭취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올해의 여름은 다르다

이젠 발코니에서 맨발로 서서, 햇빛을 맞으며 썬베딩을 즐긴다.
작년에는 절대 상상도 못 했던 장면이다.


몸이 좋아하니까, 나도 좋다.
우린 서로 솔직하기로 했다.


에필로그
혹시 나처럼 알레르기와 동거 중이라면,
몸이 원하는 걸 먼저 들어주는 연습을 해보시라.
몸은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아주 솔직하게 답해줄 것이다.
물론, 그 답이 “케이크는 그만”일 수도 있지만.


영상으로 보는 이야기

https://youtu.be/7gQQtje_v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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