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홈 밴쿠버 아일랜드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도, 어떤 이들에겐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을 들여 찾아오는 여행지일지 몰라요.
이번 여름, 저는 멀리 떠나는 대신 우리 집 지붕 위에 떠 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조금 더 여유롭고 조용한 휴가를 보내기로 했어요.
한련화가 활짝 피었어요. 진달래처럼, 한련화도 먹을 수 있는 꽃이래요.
어떻게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유튜브에 고네뜨님이 만든 화전을 떠올렸어요. 그 레시피를 살짝 응용해 보기로 했답니다.
찹쌀가루 한 컵에 물과 소금을 약간 넣어 반죽을 했어요. 손에 힘을 주어 조물조물, 가래떡처럼 길게 빚어주는 중이에요.
잘라낸 반죽 조각들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부드럽게 굴려가며 동그란 모양을 만들어줘요.
팬에 올리브유를 얇게 펴 바른 뒤, 작은 반죽들을 조심스레 올려놓아요.
물을 살짝 둘러주고, 조용히 뚜껑을 덮으며 기다려요.
팬 안의 수분이 거의 사라졌다면, 올리브유를 한 번 더 둘러주고 물도 살짝 더해줍니다.
그리고 다시 뚜껑을 덮고, 속까지 촉촉하게 익혀줘요.
마지막으로 익어가는 반죽 위에 꿀을 골고루 발라주고 잠시만 더 노릇하게 익혀주면 완성이에요.
예쁜 한련화 잎을 한 장씩 올려붙이는 이 고요한 시간, 마음까지도 평화로워집니다.
얼려두었던 블랙커피에 우유를 살짝 더한 아이스카페라테예요.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발코니, 하루 중 가장 저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시간이죠.
여러분은 언제 가장 행복한가요?
집 안 어딘가에 나만의 힐링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두면, 그 순간만큼은 스스로를 행복하게 채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한동안 미뤄두었던 토트백을 완성하기 위해, 코바느질에 조용히 집중하고 있어요. 한 땀 한 땀에 마음을 실으며 흩어진 생각을 다듬고, 잡념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느긋한 기분을 더해주는 건 향긋한 꽃전 한 접시, 그리고 아이스카페라테.
천천히 녹아가는 커피처럼, 지금 이 순간, 마음의 열기를 식혀봅니다.
조금은 서툴지만, 제 첫 토트백이 완성됐어요. 모든 순간이 담긴 나만의 첫 가방, 참 마음에 들어요.
해변에 가지고 갈 스낵을 만들고 있어요.
제로당님 레시피를 참고해 오트밀 비스킷을 구워봅니다.
오트밀은 곱게 갈아 치아시드와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넣고 올리브유, 꿀, 그리고 우유를 넣어 차분히 반죽해 줍니다.
완성된 반죽은 깨끗하게 씻어 말려둔 비닐봉지에 담아 20분간 냉동실에서 단단하게 굳혀줘요.
그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라 예열된 오븐(350°F)에서 10분간 구워주면 고소하고 건강한 오트밀 비스킷 완성.
스피어민트 허브잎을 복숭아 주스에 넣어 얼려두었어요. 해변에서 마실 시원한 아이스티 한 잔을 미리 준비하는 이 시간이, 마음까지 설레게 합니다.
섬에 살고 있으면서도, 집 근처 해변에 나와본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늘 눈앞에 있어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곳. 그래서인지 오히려 자주 찾지 않게 되더라고요. 익숙함에 가려졌던 이 풍경이 오늘은 새롭게 다가옵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직접 만든 비스킷과 복숭아 주스로 속을 채우고, 따뜻한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는 이 시간—.
'뜨겁다…'는 생각이 어린아이처럼 저의 마음을 움직였어요.
결국, 철썩이는 파도 속으로 두 발을 조심스레 담가봅니다. 그저 바라보던 물과 몸이 맞닿는 순간, 오늘의 나들이는 한층 더 즐거워졌어요.
혼자였지만, 지나가는 사람과 나눈 짧은 대화에서도 작은 기쁨을 찾을 수 있었던 하루입니다.
휴가는 몸도 쉬고, 마음도 쉬는 시간이죠. 그렇지만… 잘 먹는 것만큼 즐거운 휴가가 또 있을까요?
당신에게 진짜 ‘행복한 휴가’는 어떤 모습인가요? 어떤 순간이 당신을 가장 웃게 만들까요?
오늘 저는, 백종원 님의 레시피를 참고해 시원한 메밀국수를 만들고 있어요. 더운 여름날, 몸도 마음도 가볍게 채워줄 한 끼예요.
저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먹으며 정이 깊어지던 세대에서 자라났어요. 그래서인지, 가끔 이웃과 함께 소박한 음식을 나누는 시간이 참 즐겁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메밀국수를 처음 먹어보는 이웃을 위해 국수 국물에 넣을 재료들을 본인의 취향대로 고를 수 있도록 별도로 나누어 정성껏 준비했어요.
친구가 나이프와 포크를 건네어주길래 우리는 이것들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중이에요. ㅎㅎ
메밀국수엔 젓가락이죠!
하지만 젓가락질이 서툰 그녀는 포크를 선택했어요.
서빙 트레이에 메밀국수와 육수를 담아 조심조심 걸어오던 중, 제 발걸음에 따라 육수가 살짝 흘러내렸어요. 고맙게도 그녀는 행주를 가져와 서빙 트레이에 흘러내린 육수를 조심스럽게 닦아주었어요.
영어가 아직은 서툰 저이지만,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마음 편히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부족한 발음과 서툰 표현도 그대로 잘 들어주고, 때로는 정확한 발음을 따뜻하게 알려주는 친구들.
그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이 저에게는 참 소중하고, 언제나 즐겁습니다.
맨발로 발코니의 따뜻함을 느끼는 이 순간, 몸으로 전해지는 온기가 마음까지 편안하게 감싸줍니다.
오늘은 저에게 작은 기쁨을 안겨준 특별한 토마토 식물을 분갈이해주려 해요. 마트에서 사 온 토마토를 그냥 슬라이스 해서 흙 위에 올려두었을 뿐인데, 놀랍게도 싹이 트고, 어느새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났어요.
배추 씨앗도 함께 심어주었어요. 오늘의 휴식은 이렇게 흙과 함께, 조용히 마무리됩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스웨터를 꺼내 입고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나들이를 떠납니다. 바로, ‘마녀들의 시장’이 열리는 날이에요.
이 마법의 주문병을 열고, 작은 소리로 주문을 외우면 진심이 담긴 바람 하나가 이루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주문을 말하고 싶으신가요?
물건을 파는 사람들뿐 아니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복장도 참 이색적이었어요.
마치 모두가 한 편의 이야기 속 등장인물처럼 느껴졌달까요. 저는 그중에서도 스모크로 악운을 정화한다는 마른 허브잎 한 다발을 구입했어요.
다음 목적지는 털실 마켓. 그전에 간단한 점심 한 끼로 잠시 에너지를 채우려고 해요.
무인 주문기를 어려워하던 캐롤린, 덕분에 한바탕 웃었어요 �
털실 마켓에 도착했어요.
캐나다는 양을 키우는 나라라 그런지 이곳에서는 다양한 캐나다산 털실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코바느질로 토트백을 완성한 이후, 제 다음 목표는 스웨터를 뜨는 것.
그리고 언젠가는, 재봉질을 배워 스커트와 드레스도 직접 만들어 입고 싶어요.
운이 좋게도, 이곳 마켓에서 재봉 기술을 가르치는 수업을 발견했답니다. 망설임 없이 등록하기로 했어요. 새로운 시작이 또 하나 생긴 하루입니다.
이건 마녀들의 시장에서 사 온 말린 허브 다발이에요. 스모크로 공간의 악운을 정화해 준다고 하더라고요. 꼭 믿는 건 아니지만, 왠지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창밖 하늘에 달빛과 별빛이 고요히 흐르는 아름다운 여름밤입니다.
오늘은 화려한 모자 경연이 있는 날이에요. 그래서 아침부터 꽃장식들로 저만의 모자를 정성껏 꾸미는 중이에요.
가든클럽에서는 딸기와 함께하는 티타임 행사가 열리고, 저는 뜨개질 모임에서 배운 코바느질로 직접 만든 손뜨개 목걸이와 꽃모자를 쓰고 마음을 잔뜩 설레며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 제 마음을 아는 듯, 창밖으로는 사슴들이 놀러 온 모습이 보이네요. 오늘 하루, 자연과 마음이 함께 웃는 날이 될 것 같네요.
오늘 행사에서는 음료수 담당 자원봉사를 맡았어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도, 내가 직접 이렇게 참여하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돼요.
많은 분들의 화려한 모자들 속에서 오늘의 모임 시간이 한층 더 색다르고, 분위기 있게 느껴집니다. 모자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들이 공간을 더 따뜻하게 물들이는 것 같았어요.
오늘의 딸기케이크예요. 그리고 이 자리에 저의 이웃이자 친구인 오펄(Opal)이 함께해 줘서 저는 더없이 기뻤어요. 오펄은 언제나 분위기를 환하게 만들어주는 분위기 메이커예요. 그녀와 함께 있으면 어느새 웃음이 터져 나오죠.
커피를 찾는 분께 따뜻한 커피를 건네며 살짝 웃으며 말했어요.
"혹시 투표하실 거라면… 15번 모자, 꼭 기억해 주세요~! �"
낸시는 5년 동안 정성껏 키운 장미꽃송이로 올해 원예 전시회에서 당당히 1등을 수상했어요.
저의 모자도 콘테스트 테이블 위에 올려지고, 참가자들의 투표로 심사가 진행되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1, 2, 3등의 수상자들이 발표되었지요.
비록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함께 웃고, 꾸미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행복했어요.
팬시모자대회를 준비하며 목걸이 뜨는 법과 재료를 나눠준 또 다른 낸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인종을 넘어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 바로 저의 친구예요. 그런 친구들이 저와 함께 웃고, 나누고, 추억을 만들어주어서 저는 오늘도 참 행복합니다.
5일간의 집에서 보내는 휴가, 함께 해주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했던 이 시간이 당신의 마음에도 잔잔한 여운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도 따뜻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뵐게요.
영상으로 만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