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sis 결과교육을 통해 성과 향상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 교육과정 개발 프로젝트는 중단되지 않고 계속될 것입니다. 이제 교육과정 개발의 핵심 단계라고 할 수 있는 Design, 설계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Design 단계를 생각하면 저는 가슴이 막 두근거리는데요, 그 이유는 교육담당자로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단계가 바로 Design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Design 단계는 숙련자와 비숙련자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수 있는 단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1. Design 개요
Design 단계가 어떤 단계인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ADDIE 모델의 특징 중 하나가 앞 단계의 아웃풋이 뒷 단계에 인풋 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나시나요? 그래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도 했었지요. Design 단계는 Analysis 단계에서 확인된 교육요구(인터뷰나 서베이 등의 시사점, 교육필요 우선순위 등)를 인풋 받아서 교육과정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기술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무엇을 얼마만큼 변화시키고자 하는지부터 결정을 하는 것이지요. 교육목표가 결정되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내용, 교수기법, 평가전략, 운영전략 등을 구체화해 나가게 되고요 '0000 과정 설계안'이라는 결과물이 나오게 됩니다.
2. Design에서 주로 하는 일
Design 단계에는 교육목표 기술, 교육내용과 순서 결정, 교수기법 결정, 평가전략 결정, 운영전략 수립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교육목표 기술입니다. 목표지점이 명확히 정해져 있어야 그 지점으로 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Design 단계는 해야 할 일들의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의사결정을 많이 하는 단계입니다. 이때 스스로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 이해관계자들의 코멘트로 인해 흔들리기도 하지요. 그럴 때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는 것이 교육목표입니다. "정말 이 내용이 필요한가? 이 방법이 최적인가?"라는 의문이 들 때마다 교육목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3. Design의 결과물
Design의 결과물은 대부분 문서 형태로 도출되는데요 집을 짓고자 할 때 땅 파고 벽돌 쌓기 전에 설계도라는 문서를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Design을 얼마나 정교하게 할지는 개발하고자 하는 교육과정의 개발배경, 상황, 특징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교육과정이거나 개발시간이 부족한 경우, 혹은 이미 콘텐츠나 시간, 교수법 등이 거의 다 결정되어 있는 경우(지시사항으로 내려와 있는 경우)에는 시간표만 작성하고 Design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개발된 교육과정은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진행되는 형식적인 교육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성과를 향상시키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시간표만 그리면 된다고 생각하며 과정개발을 하다 보면 정교하게 개발해야 할 중요한 교육과정 개발 과제가 주어졌을 때 실력이 바로 들통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교육담당자로서의 전문성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제대로 Design을 한다면 아래와 같은 문서들이 나오게 되는데요, 문서의 제목은 조직마다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각각의 문서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는 뒤에서 보다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과정 개요서(Course Profile)
과정 설계안(Course Design)
과정 상세 설계안(Module Design)
수업 계획안(Lesson Plan)
[참고]
현장에서 일하는 교육담당자분들이 "나 지금 Curriculum 짜는 중이야" 혹은 "이 과정 괜찮네 "라는 말을 하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그때 말하는 'Curriculum'이라는 단어는 'Design'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요. 잘못된 표현은 아니지만 HRD에서는 보통 교육체계를 'Curriculum'이라고 하기 때문에 같은 용어를 각기 다른 위계의 결과물에 활용하게 되면 업무를 수행할 때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Analysis 후에 수행하게 되는 설계 업무는 'Curriculum을 짠다'라고 하기보다는 "나 지금 Design 진행중이야" 혹은 "이 과정 설계가 잘되어 있네"로 표현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