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ald Kirkpatrick의 4 수준 평가 모델에서는 평가의 수준을 네 가지 수준으로 구분해서 평가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대략적인 구조만 살펴보고 각 수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글에서 따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Donald Kirkpatrick의 4 수준 평가모델>
onald Kirkpatrick의 4 수준 평가모델
1. Level 1(Reaction)
Level 1 평가는 교육과정에 대한 수강생들의 Reaction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반응도 평가, 만족도 평가라고도 하지요.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후 혹은 개별 교과목이 끝났을 때 받는 만족도 설문이 이에 해당됩니다. Level 1 평가는 '스마일 테스트'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강사가 수강생들 재미있게 해 주고 웃게 해 주면 결과가 잘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만 설문을 잘 설계하기만 하면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평가 데이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Level 2(Learning)
기업에서 많은 돈을 들여서 임직원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이유는 뭘까요? 교육받는 수강생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기 위함일까요? 뭐라도 배워 역량이 향상되기를 기대하면서 교육비를 사용하지 않을까요? 그 부분을 평가하는 것이 바로 Level 2 평가, 즉 학습성취도 평가입니다. 학습 성취도는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가 어느 정도 학습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기업교육보다는 학교교육에서 활발하게 실시되는 평가라고 할 수 있지만, 기업 내에서도 진급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 등에서는 Level 2 평가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Level 3(Behavior)
Level 1 평가와 Level 2 평가는 대부분 클래스룸 안에서 실시되는 평가인데요 Level 3 평가부터는 임직원들의 업무현장으로 복귀한 후에 실시됩니다. 보통 교육 후 일정기간이 지난 시점에서 서베이나 인터뷰 등을 실시하여 교육 이수자들이 본인의 업무 현장에서 학습내용을 얼마나 적용했는지, 얼마나 변화된 행동을 보였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Level 3 평가입니다. 평가 시기는 보통 교육을 마치고 나서 3개월~6개월 후 정도가 적절한데 이는 학습내용을 적용할만한 충분한 시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함과 동시에 학습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기를 고려해서 결정합니다.
4. Level 4(Result)
재미있게 학습하였고 또 원하는 지식과 기술을 익혔습니다. 현업에 돌아가 변화된 행동을 보이거나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업무에 활용했습니다. 거기까지만 해도 사실 교육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기업교육에서는 그 이상의 결과를 원합니다. 그것이 바로 Level 4 평가, 즉 교육이 조직에서 의미 있게 생각하는 경영 성과에 기여를 했는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성과라고 하는 것은 꼭 재무적 성과만 말하는 것은 아니고요 임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의 상승, 퇴사율의 저하, 핵심인재 Retention 등 정성적인 지표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기업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어떤 이는 '현업에서 적용하지 못하는 교육, 성과에 기여하지 못하는 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하기도 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또 여러분이 담당하는 교육은 현업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요? 한번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수준별 평가의 상관관계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각 수준별 평가결과는 통계상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는 '재미있게 배워야 공부가 제대로 되지' 혹은 '공부가 제대로 되어야 현업에 가서 적용가능하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돌려보면 대부분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실제로 제가 담당했던 교육에서 이에 대한 분석을 해 본 적이 있는데요, Level 1 평가에서 모든 항목에서 5점 만점에 5점을 체크하신 홍길동이라는 분이 Level 2 평가에서는 전체 순위가 꼴찌에서 두 번째였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실시된 Level 3,4 평가에서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멋진 성공사례를 도출하셨습니다.
Level 1, 2, 3, 4 평가 결과를 비교해 보았을 때 서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주지요. 일단 단일 수준의 평가만으로 다른 수준의 평가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즉, 만족도가 좋으니까 학습도 잘 되었을 거야, 현업에 가서 잘 적용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안심하면 안 된다는 뜻이지요. 교육과정을 개선할 때에도 만족도 결과만을 가지고 섣불리 잘된 교육과정, 잘못된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것은 정확한 판단이 아닐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다 정확히 교육과정의 성과를 판단하려면 다각적이고도 복합적으로 평가 작업을 해야 한다는 슬픈 소식을 마지막으로 전해 드리면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