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른 채
입학식이 끝나고
강당 문이 열렸다.
하린은 빛 속으로 걸어 나왔다.
실내의 공기가 벗겨지듯 떨어지고, 바깥의 햇살이 피부에 닿았다.
소리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웃음, 셔터 소리.
캠퍼스는 막 태어난 하루처럼 들떠 있었다.
하린은 계단 위에 잠깐 멈춰 섰다.
스무 살.
문장으로 말하면 가볍지만, 몸으로 느끼면 묵직한 단어였다.
그때였다.
“하린아.”
뒤에서 잡아당기듯 익숙한 목소리.
하린이 돌아봤다.
금희와 두 오빠가 서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금방 눈에 띄는 얼굴들.
“엄마?”
“여기 있었네.”
금희가 다가왔다. 숨을 고른 표정이었다.
기다렸다가, 이제야 찾은 사람처럼.
“이런 날인데 안 오면 되겠어?”
하린이 웃었다.
“언제 왔어?”
“조금 전에.”
금희가 꽃다발을 내밀었다.
“입학 축하해.”
하린은 잠깐 멈췄다.
그리고 받아 들었다.
“… 고마워.”
말은 짧았지만, 손이 먼저 반응했다.
꽃을 더 꽉 쥐었다.
“밖에서 찍자.”
오빠가 말했다.
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건물 앞 잔디.
햇빛이 내려앉아 있었다.
사진 찍기 좋은 자리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는 듯,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여기 서.”
하린이 꽃다발을 안고 섰다.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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