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들이 모여드는 집
몸이 먼저 무너졌다.
열이 뒤늦게 따라붙었다.
이마는 뜨겁고, 손끝은 식어 있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몸 안쪽 어딘가가 느리게 끓었다. 미미는 눈을 뜨려다 포기했다. 빛이 아니라 무게가 먼저 들어왔다.
어제의 소리들이 얇게 겹쳐 있었다. 토끼의 빠른 말, 미싱의 리듬, 곰의 낮은 숨. 실처럼 이어지지 못한 채 엉켜 남아 있었다.
미미는 몸을 일으켜 보려 했다.
앞발에 힘을 주었지만, 팔꿈치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들린 건 숨뿐이었다.
“조금만…”
입 밖으로 겨우 나온 말이 다시 안으로 가라앉았다.
그때였다.
똑.
문을 건드리는 소리였다.
미미는 가만히 있었다.
다시.
똑똑.
이번에는 분명한 노크였다.
미미는 몸을 굴려 보려 했다.
하지만 몸이 따라오지 않았다.
눈을 감은 채 이불을 더 끌어당겼다.
노크는 잠깐 멈췄다.
그리고,
문이 스르륵 열렸다.
바람이 먼저 들어왔다.
그 뒤로,
“미미 씨?”
양순이였다.
조심스럽게 들어와 침대 쪽을 보더니, 걸음을 멈췄다.
“어머…”
곧바로 다가왔다.
“어디 아파요?”
이마에 손을 올렸다가 바로 떼었다.
“열이 이렇게 뜨거운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매를 걷었다.
주방으로 가 물을 올리고, 수건을 적셔 다시 돌아왔다.
“조금만 참아요.”
따뜻한 수건이 이마에 닿았다.
열이 천천히 풀리는 대신, 눌리듯 가라앉았다.
양순이는 자리를 뜨지 않았다.
수건이 식으면 다시 적셨다.
다시 올리고, 다시 짜고, 다시 올렸다.
손이 먼저 움직이고, 말은 뒤에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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