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사말
끝이라는 말은 늘 조금 어색합니다. 이 이야기는 멈춘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제가 따라가지 않아도 되는 자리까지 갔을 뿐이니까요.
처음에는 아주 작은 움직임 하나를 붙잡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방향으로, 소리도 없이 이어지는 생의 흐름을 오래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것들보다, 느리게 자라는 것들이 더 오래 남는다는 걸 믿으면서요.
두꺼비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계절을 거스르지 않고, 제때 몸을 맡기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더 오래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버티는 법을 아는 생, 멈추지 않는 생, 그리고 결국에는 누군가와 나란히 서게 되는 생.
이 이야기를 쓰는 동안, 저 역시 같은 시간을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멈춘 것 같던 날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던 순간들. 그런데 돌아보면, 그 모든 시간들이 조금씩 방향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혹시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느꼈던 분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습니다. 늦은 것이 아니라, 아직 눈에 띄지 않는 것뿐이라고. 숲은 늘 그렇게 변해왔고, 우리는 그 안에 있었을 뿐이라고.
끝까지 함께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신의 계절은 계속 이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