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_春雨來和順八景

역사의 숨결이 겹겹이 쌓인 和順(화순)을 돌아보며

봄비 내리는 이른 새벽부터 오래간만에 맘먹고 和順八景을 동료와 돌아봤다.


강산 어디 하나 사연과 역사의 숨결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음을


이 땅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짧고 허무함, 먼 옛날 이 땅에서 살아갔던 빈부 고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의 발자취와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특별히 靜庵 趙光祖(정암 조광조) 유배지에서 역사해설가로 30년 전 한국에 시집와서 우리나라 역사를 설명해 주신 다카다 일본 여성 역사 해설가 분의 깊은 우리네 역사 지식과 대하는 자세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세상은 알 수 없는 일도, 사연도 많으니

가는 세월과 더불어 옛것이 더 소중하고 애착이 가네.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 들린 고려시대 무인정권 3대 권세가 최항이 주지로 있었고 세조가 피부병 치료차 내려와 온천욕을 하고 방문했다는 1000년 고찰 유서 깊은 ​雙峰寺(쌍봉사)


그 쌍봉사가 화재로 전소될 당시 마을에 살던 노 父子가 불타는 대웅전에 뛰어 들어가서 구해 나온 유물 3점들...


내가 사랑할 임금은 없지만 이 나라 이 땅 곳곳을 더욱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 靜庵 趙光祖

기묘사화로 1519년 (중종 14년) 사약받고 죽기 직전 11월 추운 겨울 한번 마신 사약에 이상이 없어 주변사람에게 누가 된다 하여 방에 군불을 때고 두 번째 사약을 먹고 온몸에 사약이 빠르게 퍼지게 하고 죽기로 한 조광조 38살 짧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나 훗날 149년이 지나 후대에 그의 인품과 성리학의 업적을 기려 복원 복귀한 조선시대 도학 정치의 뿌리를 내린 인물


(絶命詩)

- 愛君如愛父 애군여애부

임금 사랑하기를 아버지 사랑하듯 하였고


- 憂國若憂家 우국약우가

나라 걱정하기를 집안 걱정하듯 하였노라


- 白日臨下土 백일임하토

밝은 해가 이 땅을 굽어보고 있으니


- 昭昭照丹衷 소소조단충

나의 붉은 충정(진심)을 환하게 비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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